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신종코로나 등 신종위험 연구 강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사진=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이 올해 기후변화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등 환경변화에 따른 신종위험에 대한 연구를 강화한다. 보험 현장과 동떨어지지 않는 연구를 하기 위해 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연구센터도 신설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보험산업은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사면초가 상황에 빠져 있다"며 "이런 어려움은 과거 성장을 주도한 기존 사업모형의 관행이 유지되는데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동안 보험사는 질보다는 외형 성장과 단기 목표에 몰두해 판매규모를 늘리는데 중점을 뒀고, 유지 관리에는 소홀해 소비자의 불신을 키웠다"며 "상품의 건전성보다 보험료의 과다 여부에 주목한 감독 관행도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연구 슬로건을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으로 잡고, 보험업계에 널리 퍼져 있는 낡은 관행을 개혁하기 위해 연구들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보험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사업모형 혁신에 주목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변화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등 환경변화에 따른 신종위험에 대응한 민간보험 산업에 대한 연구할 예정이다. 전염병 위험 관련 보장 수단인 파라메트릭 보험의 국내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해 연구한다.

또 한국보험 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해이)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보험사들이 얼마큼 수익을 내야 적정한 지 최소 수익성을 분석하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특히 연구원의 연구가 보험현장과 괴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CPC' 연구센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업계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연구과제가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학계, 정책당국과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방안을 찾는데 힘쓸 계획이다.

보험사의 위험관리 강화를 우선으로 하는 자본규제와 보험소비자 보호와 시장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예금보험제도를 점검하고, 영업행위와 관련된 소비자보호 연구도 강화할 예정이다.

안 원장은 "앞으로 연구원은 수동적이고 무난한 유관기관에 그치지 않고 시장과 경영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정책과 감독 결정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