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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 한진칼 운명…외부 의결 자문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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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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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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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진칼 지분 상황
한진칼 지분 상황
한진 (42,300원 상승2100 -4.7%)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경영권 분쟁결과가 국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손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란이 나머지 한진그룹 일가의 단합을 이끌면서 KCGI 진영에 우세했던 판세가 단숨에 역전됐다.

하지만 지분율 차이가 박빙이라 결국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판단이 중요해졌다. 기관투자자들은 ISS(국제의결권자문사), 글래스 앤 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기관에서 가이드라인을 받아 표를 정하는 만큼, 이들의 판단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현 오너인 조원태 한진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됐다. 조 회장의 영정 뒤로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영결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비공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노제를 거친 뒤 장지인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된다. 2019.4.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됐다. 조 회장의 영정 뒤로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영결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비공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노제를 거친 뒤 장지인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된다. 2019.4.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스팅 보터’ 였던 이들의 가세로 조 회장 측은 32.68%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조 회장 본인지분 6.52% △정석인하학원·정석물류재단·일우재단 등 3.38% △델타항공 10% △카카오 1% △이명희 고문 5.31% △조현민 전무 6.47% 등이다.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진영(32.06%)을 다소 앞선다. 결국 외부 주주들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 상황인데, 현 상황만 보면 조 회장 측이 다소 우세해 보인다는 시각이 나온다.

KCGI는 의결권 확보를 위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섭했으나 행동주의 펀드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간 본인들이 줄기차게 비판하던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서 기업발전보다는 사익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려면 회사와 주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내놔야 하는데 쉽지 않다.

변수는 이번 주총안건으로 양 진영이 내놓을 ‘공약’이다. 쟁점은 경영진 선임, 주주권 강화, 투명경영 담보방안 등인데 한진그룹과 KCGI가 어떤 방안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기관투자자들은 양측이 제시한 안건과 관련해 의결권 자문기관으로부터 가이드라인을 받아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간 국민연금과 외부 자문사 의견 일치율은 90% 이상이었다.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 / 사진제공=더벨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 / 사진제공=더벨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본부장은 “보통 주총 1주일 전에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에 의견을 보낸다”며 “전문 경영인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법적 결격 사유, 횡령·배임 이력 여부, 겸직 문제 등을 중심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얼마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말 한진칼 지분을 3.45%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불투명하다. 이 밖에 타임폴리오를 비롯한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상황도 같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결권 자문기관에서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KCGI의 우호지분으로 등장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2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KCGI 측에 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CGI측이 물류 및 항공운송분야에서 현 경영진보다 우수한 경영능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 회장이나 KCGI 모두 주주들의 평가를 받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지난 1년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며, KCGI는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연합한 이유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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