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번지' 정동 세실극장, 8월부터 시민에게 옥상 내준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세실극장 옥상의 시민휴식공간 조감도(예시). /사진제공=서울시

오는 8월 정동 '세실극장'의 옥상이 도심 속 시민휴식공간으로 개방된다.

서울시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6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세실극장 및 정동 역사재생 활성화를 위한 세실극장 옥상 시민공간 조성‧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재 시설물 등으로 접근이 제한된 옥상은 총 566㎡ 규모의 대형 휴게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 녹지도 곳곳에 조성된다. 지상에서 옥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옥상 조성에 필요한 공사비 총 13억 원을 부담해 시설물을 조성한다. 준공 후 시설물 소유권과 유지관리는 건축물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맡는다.

세실극장 옥상이 개방되면 정동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옥상에서는 덕수궁과 함께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간직한 서울성공회 성당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작년 3월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세실극장은 1976년 개관 후 한국 연극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18년 1월 폐관했다. 서울시는 세실극장의 역사·문화적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같은해 4월부터 해당 시설을 임대해 재개관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경영난으로 폐관됐던 42년 역사의 세실극장을 문화재생을 통해 재개관한 데 이어, 세실극장 옥상을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에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정동의 새로운 문화‧역사탐방 거점이자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