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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0통" "02도 받아주세요"…정치권은 '전화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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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윤 , 김예나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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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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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4.15 총선 선거운동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지난 2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상인에게 악수 대신 손하트로 인사를 건네고 있다.(정의당 충북도당 제공)/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4.15 총선 선거운동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지난 2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상인에게 악수 대신 손하트로 인사를 건네고 있다.(정의당 충북도당 제공)/사진=뉴스1
정치권이 ‘전화’로 들썩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며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대면접촉이 어려워지자 선거운동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당별로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국회의원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이하 적합도 조사)까지 진행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등은 ‘전화’로 도배됐다. “모르는 전화도 받아주세요”라는 읍소도 이어진다.



◇신종코로나 때문에…전화 수백통 하는 정치권=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각 당 예비후보들은 답답하다. 악수 대신 눈인사를 하고 마스크와 장갑도 착용하지만 거리를 다니는 인파 자체가 줄어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으론 이름을 알리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들이 선택한 ‘대체재’는 전화다. 지역구 주민에게 하루에 수십통의 연락을 돌리며 ‘전화운동’ 중이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박민규 민주당 예비후보는 매일 100통이 넘는 전화를 돌린다. 그는 “지역구에서 출퇴근 인사는 계속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말도 최대한 안 하려고 하다 보니 얼굴을 알리기 힘들다”며 “정치신인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화는 예비후보가 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선거운동이다. 그는 “지역구 활동을 하며 명함이나 연락처를 주고 받은 주민만 수천 명이 넘는다”며 “이들에게 하루에 100여통씩 안부 전화를 돌리면 한 달이면 3000여명이 넘는 사람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와 달리 전화는 일대일로 이뤄지기에 주민과의 유대감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 박 예비후보는 “전화를 통해 제 존재를 알리고 안부를 묻는데 대부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바쁜데도 목소리를 들려줬다며 고마워하는 반응이 다수다. 전화를 통해 연결됐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 기반을 다진 현역 의원들도 ‘전화운동’에 열심이다. 서울 마포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게도 하루 수십통의 전화는 기본이다. 그는 “식당이나 길거리 전반적으로 어딜 가나 사람이 없다”며 “여러 행사도 취소돼 주민을 접촉하기 어려워 예전에 비해 전화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낮엔 지역구를 다니고 오전에 주로 전화를 돌린다”며 “새해를 맞아 안부 인사를 하는 셈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적합도 여론조사를 홍보하는 이종걸·오제세·조정식·김상희 의원 포스터/편집=이지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적합도 여론조사를 홍보하는 이종걸·오제세·조정식·김상희 의원 포스터/편집=이지윤 기자



◇"스팸 아니에요! 02 전화 꼭 받아주세요"=민주당은 전화 독려 때문에 더욱 바쁘다. 지난 2일부터 예비후보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인 적합도 조사가 시작되면서 전화를 받아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요구하는 홍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예비후보들은 문자메시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02, 070, 050 등 모르는 번호도 받아달라 → 거주지 선택 → 지지정당에서 민주당을 선택 → 국회의원 후보는 ○○○ 선택 → 끝까지 응답해야 유효하다'는 내용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목을 끌기 위해 '스토리'를 덧붙인 홍보도 등장했다. 호남에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부모님들께서는 아이에게 02, 070으로 오는 전화는 받지 말라고 한다"며 "그러나 아이와 지역을 위해 이번엔 모르는 번호 딱 한 번만 받아달라. 국회의원을 뽑는 일 또한 여론조사로 향방이 정해진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예비후보를 겨낭한 홍보도 있었다. 서울에 출마하는 한 예비후보는 "이기지 못하는 후보는 의미가 없다"며 "두 번 패배한 선수 교체가 필요하다"는 문구를 덧붙여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루에 100통" "02도 받아주세요"…정치권은 '전화운동' 중



◇20% 격차 '단수공천'…중진도 홍보 물결=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전화 독려에 열 올리는 이유는 적합도 조사 결과가 곧 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적합도 조사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공천종합평가에서 40%를 차지한다. 정체성(15%), 도덕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0%), 면접(10%)보다 현저히 높은 비중이다.

무엇보다 적합도 조사에서 다른 예비후보와 20% 이상 차이를 벌릴 경우 경선을 거치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첫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지역구에서 인지도가 있는 중진 의원들까지도 앞장서 홍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이종걸(5선)·오제세(4선)·조정식(4선)·김상희(3선) 의원 등도 SNS를 통해 적합도 조사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지역구에서 각각 2명의 예비후보와 공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오 의원은 블로그에서 "국민이 바라는 더 큰 정치로 청주시 서원구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4선의원 경륜과 전문성의 필승카드, 오제세를 선택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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