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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마다 인플레→디플레→인플레…뭐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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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 2020.02.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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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생각 다른느낌]2%도 안 되는 물가상승률인데

[편집자주] 색다른 시각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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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전월에 비해선 0.8%p 오른 수치다. 물가상승률이 올랐는데 안도하는 이유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8년에는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주장이 많이 나왔었다. 마치 냉온탕을 오가듯이 1년마다 인플레와 디플레 주장이 뒤바뀌었다.

2018년 여름엔 폭염에 따른 흉작으로 야채와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월 1.4%에서 9~11월 2.0%까지 올랐다. 채소, 야채, 생선 등으로 구성된 50개의 신선식품지수가 11%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쏟아졌지만 결국 2018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1.5%로 마무리됐다.

그러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4%로 더 떨어졌다. 특히 8~10월 석달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4~0%를 기록하자 디플레이션이란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년과 반대로 풍작으로 인해 야채, 과일, 생선 등 신선식품가격이 –7.8~15.3%까지 크게 하락했고 학생복, 학교납입금, 석유 가격 인하 영향이 컸다. 이런 이유로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더 떨어졌으나 11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러니 일반인들은 물가수준에 대해 더욱 헷갈려한다. 심지어 생활물가가 높다고 불평하면서도 경기는 디플레이션이라고 양립 불가능한 얘기를 하기도 한다. 물가상승률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일상 소비생활에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가격의 변동을 측정한다. 보통 월별, 연간으로 1년간 변동률을 보며 전월과는 추이를 본다. 현재 460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며 소비지출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다.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품목, 음식·커피값 같이 주변에 접하는 물건, 채소·과일같이 기후나 작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물품, 수도·전기·교통 등 인위적으로 결정되는 공공요금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다.

그러나 대체로 일반인들은 발표된 물가상승률이 낮다고 불만을 느낀다. 개인별로 주로 사용하거나 마주치는 물품이나 서비스 가격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없으면 급식비나 학생복 가격 하락은 관심 없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술값이 올라도 그만이며 차를 몰지 않으면 기름값은 상관없다. 하지만 주로 접하는 식당 음식값이나 커피값이 500원만 올라도 10% 가까이 오른 것처럼 보이니 1~2%대 물가상승률이 와닿지 않는다.

또한 일시적인 변고나 계절성, 해외공급에 따라 가격이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는 품목은 오른 것만 기억할 뿐 내린 것은 쉽게 잊어버린다. 조류독감일 때는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가뭄으로 채소와 야채 가격이 크게 뛰었다가 풍년이 들면 크게 떨어진다. 특정 품목의 가격 급등 때문에 전체 품목이 모두 오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현재 한국은행 목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다. 그런데 물가상승률은 높다고 나쁘고 낮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경제가 급속히 성장할 때는 각종 물자와 자금 이동이 활발해 물가상승을 유발하기도 한다. 압축 성장을 겪었던 과거에 고물가는 항상 따라붙던 수식어였다. 1966~1981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 10%였으나 물가상승률은 15.5%였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물가상승률은 3% 수준으로 낮아졌고 2013년부터 1%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최근에는 오히려 물가가 낮은 것을 걱정하지만 디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생산·소비 등 전반적인 경기 침체 현상을 동반해야 한다. 또한 전 세계적 저성장 기조와 IT기술 발전으로 유통단계가 단순화되고 교역량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 OECD회원국들은 금융완화 정책으로 화폐량을 늘리는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7%에 불과하다. 전쟁이나 주요 물품의 급감으로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물가가 크게 오르기 힘든 상황이 돼버렸다.

2%도 안 되는 물가상승률인데 일부 품목의 일시적 가격 변동으로 1년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반복하는 경우는 없다. 이게 사실이라면 전 세계에 특이현상으로 보고할 만한 일이다. 국내 물가를 일정 범위 내에서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나 물가 변동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공포감은 더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든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2월 6일 (17: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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