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뚝' 떨어진 테슬라 주가, 급락 이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에서 열린 '모델3' 첫 인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상하이(중국) 신화=뉴시스 / 사진=뉴시스

지난 6일간 60% 급등 랠리를 펼쳤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한때 21% 폭락한 704.11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17.18% 하락한 734.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8년래 최악의 하락폭이기도 하다.

시가총액은 전날의 1599억달러(약 190조원)에서 1320억달러(약 156조원)로 내려앉았다.

이날 하락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보유한 지분가치 59억달러(약 7조원)도 증발했다. 전날만해도 주가가 1주당 887.06달러를 기록하면서 머스크 CEO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20위까지 올라갔었다. 머스크는 현재 순자산 393억달러(약 46조5000억원)로 25위에 랭크됐다. 올해초만해도 그의 순위는 35위였다.

3개월전만 해도 300달러 초반대를 기록하던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시장에선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12%의 오름세를 보여왔고, CNN은 “테슬라는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테슬라 모델3/사진제공=테슬라

주가 급락 이유는 신종 코로나…상하이공장 가동중단으로 '모델3' 인도 연기이날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다. CNBC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 인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한 임원의 발언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초 테슬라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춘제 연휴 이후 상하이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오는 9일 조업을 재개키로 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만 확진자가 1만명 넘게 나오는 등 사태가 악화하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공장에서는 올초부터 일주일에 3000대의 모델3를 생산하고 있었다.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은 “2월초 계획했던 자동차 출고가 지연될 것”이라면서 “신종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생산시설을 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가 테슬라 주가 좌우할 것"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 애널리스트는 “마치 비트코인처럼 움직이던 테슬라 주가가 기술적 하락한 것 같다”면서 “테슬라 주가는 700달러대에 안정된 후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사업 여파가 추가 상승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버거 베르만 그룹의 스티브 아이즈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불안정하게 치솟으면 주식을 팔고 떠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 역시 “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를 지지하는 강한 기반이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