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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디지털 강국 체면 구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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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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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디지털 강국 체면 구긴 중국
최근 전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에 이어 2020년 벽두부터 중국발 전염병이 이제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소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사스로 인해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이 0.25%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가 확산한 2015년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당초 목표치인 3%에 못 미친 2.6%에 그쳤다. 이번 신종코로나도 일정부분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최근 들어 디지털 강국의 면모를 다지는 중국이 초기대응 실패로 신종코로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은 최근 들어 디지털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 제1위 디지털 국가로 발돋움해왔다. 중국은 총투자액 3000억위안 규모의 디지털경제 프로젝트 400건 중 200건을 착공했고 일부 프로젝트는 완공단계에 진입했다. 전자공공서비스, 디지털경제, 스마트사회 등 '디지털 차이나 혁명'은 전세계에 중국의 위상을 다시 보게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은 디지털 강국의 체면을 단단히 구기게 됐다. 디지털 기술 도입은 일상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사회 전반의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공헌을 할 수 있지만 내적, 문화적 측면의 디지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면 '모래성'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교훈은 투명한 '정보 공개' 여부다. 첨단기술들이 이 사회에 내재화하려면 무엇보다 팩트 데이터들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정부 등 특정집단의 유불리에 따른 정보 공개 선택이 이루어진다면 제대로 된 디지털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중국 전문가 차이나랩의 한우덕 소장은 "지시만 따르고 위만 쳐다보는 공산당 관료주의의 병폐가 사태를 키웠다"고 질타했다. 신종코로나 발생 초기 투명한 정보공개보다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교훈은 디지털기술의 적용은 최우선적으로 긴급 재난, 방재 등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영역에 우선적으로 검증된 기술들이 도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가정이지만 사물인터넷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신종코로나 초기 감염자들에게 적용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과거 사스, 메르스 등 빅데이터를 이용해 감염경로, 추이를 면밀히 분석했다면 지금보다 더욱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재난은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아날로그 히어로'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 첨단기술도 이를 활용하는 인간들에 의해 좌우된다. 첨단 디지털기술을 도입했다 하더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드레스 입은 돼지'인 셈이다.
 
중국은 분명 최근 몇 년 새 가장 성공적인 디지털투자를 단행했다. 미래 세계 경제를 좌우할 AI 분야에서 중국은 특허건수가 전세계 37%를 차지하고 베이징은 AI기업 최다 보유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빅데이터는 중국 AI 파워의 근원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는 면에서 미국과 유럽국가들을 압도한다.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의 사물인터넷 관련 데이터 생산량은 1억5200만TB(테라바이트)인데. 미국(6900만TB)보다 2배 이상 많다. 중국은 AI 발전을 위한 국제공조를 내세우며 "안전은 함께 지키고 과실은 공유하자"고 국제사회에 외쳤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그저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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