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 사상 최대 폭 '원샷 인사' 2월20일 낸다

기업은행 로고 / 사진제공=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상반기 정기인사가 오는 20일 단행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후 처음 실시하는 인사의 목표를 '공정'과 '실력'으로 삼고, 사상 최대폭의 '원샷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6일 밤 사내 게시판에 '2월 20일 정기인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인사예고문'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인사가 있기 1~2주 전에 이렇게 하는 게 관례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정기인사는 보통 1월 중순 이뤄지지만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으로 윤 행장의 취임식이 늦어지면서 뒤로 밀렸다.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자리다. 기업은행 전무는 은행의 '2인자'격으로 은행장 제청으로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특히 9년 만에 기업은행에 외부 출신 행장이 오면서 임직원과 가교 역할을 할 전무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업은행 부행장과 계열사 대표 모두가 후보군이다. 보통 부행장 중 한 명이 승진했지만 부행장 임기 종료 후 자회사 대표를 하다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임기를 마친 임상현 전 전무 역시 IBK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한 뒤 다시 은행으로 복귀했었다.


최석호 경영지원그룹 겸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과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 부행장은 1963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경주고와 동국대를 졸업했다. 김도진 전 행장 시절 기업고객그룹 부행장을 맡으며 '동반자 금융' 정책을 이끌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은행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1962년 충남 출생으로 대전상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은행 재직 당시 윤용로 전 행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조준희 전 행장 시절 미래기획실을 총괄했다. 작년부터 IBK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기업은행은 전통대로 '원샷 인사'를 진행한다. 임원과 직원 인사를 한 번에 내는 것이다. 2012년 처음 도입된 이후 기업은행 특유의 인사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임원→부·지점장→직원' 순으로 자리를 바꾸다 보니 짧아도 열흘, 길면 보름 넘도록 이어지는 영업현장의 느슨한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취지다.

윤 행장은 이번 인사 원칙으로는 '실력'과 '공정'을 내세웠다. 사상 최대 폭의 승진 인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격오지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우대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성과와 역량으로 평가받는 인사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인사 청탁 근절'도 분명히 했다. 윤 행장은 취임식에서 "줄서기와 학연, 지연 등을 통한 청탁에 대해서는 법령과 내부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