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셧다운' 원인 제거..."반갑다, 와이어링 하니스"

지난 5일 오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현대차 휴업 대응 자동차부품기업 간담회'가 열리는 모습.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발 부품난으로 임시 휴업까지 해야 했던 완성차 업계가 재가동에 나선다. 공장을 멈추게 한 부품난의 주범인 '와이어링 하니스'가 항공과 선박으로 이날 한국에 긴급 운송됐기 때문이다.

1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부품업체인 티에이치엔(THN)이 중국 산둥성에서 생산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물량이 웨이하이공항에서 출발해 낮 12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칭다오공항에서 탑재한 경신의 같은 부품도 오후 7시께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2월10일자 본지 보도 '[단독] '와이어링 하니스' 오늘 긴급공수…11일 현대차 생산재개' 참조)


정부는 특히 완성차공장 가동을 위해 항공편으로 운송해 오는 중국산 차 부품에 대해 관세를 낮춰줄 방침이다. 통상 이들 부품은 항공이 아닌 선박 편으로 국내에 들어왔는데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이 워낙 시급하다보니 항공편으로 긴급 운송에 나섰다.

이 경우 항공의 비싼 운임이 관세 과세가격에 영향을 주며 관세 금액이 선박에 비해 최대 15배정도 비싸진다. 하지만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항공편으로 들여오는 차 부품의 과세가격을 낮춰 선박편 관세와 똑같은 세금을 낼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차 부품 수급에 속도가 붙으며 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장 재가동을 준비했던 완성차 업체들은 본격적인 가동 채비에 나섰다.

지난 7일 오전 생산이 중단된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사진=뉴스1

지난 7일과 이날 대부분의 라인을 세운 현대차 (252,500원 ▲3,000 +1.20%)의 경우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 부품 수급 상황을 고려해 인기 차종 생산라인 먼저 가동을 재개하고 상용차 등 비주력 생산라인은 휴업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GV80,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11일부터, 곧바로 가동을 재개하고 펠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은 12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
반면 울산1·5공장은 12일까지, 울산 3공장은 13일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기아차도 쏘렌토, 셀토스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화성·광주1공장은 11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가지만 소하리·광주2공장은 13일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가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 부품이 제때 수급되면 다른 공장들도 순차적으로 조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V80을 비롯해 펠리세이드, 그랜저 등 고객 주문량 밀려 있는 차량도 앞으로 속속 출고된다. 현대차는 노사가 협의해 이번 생산 차질 물량을 특별연장근로 등으로 만회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오는 13일과 17일 각각 정상화를 앞둔 쌍용차 (6,020원 ▼70 -1.15%)와 르노삼성도 예정대로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현대차 완성차공장도 방역과 라인 점검을 끝내는 대로 오는 17일 정상가동 할 예정이다.

부품업체들도 완성차공장 재가동에 맞춰 다시 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이미 재가동에 들어갔고,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도 금명 간에 다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