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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한진칼 공개토론 주장…"기울어진 운동장서 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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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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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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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오른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조원태 한진 회장(오른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한진칼 경영권분쟁 당사자 KCGI가 주축인 한국거버넌스포럼이 '한진칼 대 KCGI'의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토론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토론 성사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일부 주주들만 참석하는 토론회가 열린다면 한진칼 입장에선 공시 의무 위반에 노출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판'을 깔고 나서면서 "객관성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토론회를 제안한 포럼의 주축이 서스틴베스트인데다 분쟁 당사자인 KCGI도 이 포럼의 주요 발기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 경영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중립성이 위태롭다는 목소리도 거듭 제기된다. 주주 권익 보호라는 명분 아래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행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14일 한국거버넌스포럼은 한진칼과 KCGI 측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진칼과 KCGI 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 3사(한국기업지배구조원·서스틴베스트·대신지배구조연구소) 대표자 각 1인, 국민연금 대표자 1인 등으로 패널을 꾸리겠다는 입장이다.

고 조양호 전 한진 회장의 장남 조원태 회장과 미망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유족 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은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서로 다투는 모양새다.

결론은 내달 25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난다. 이에 한국거버넌스포럼은 주총을 2주 가량 앞둔 10일을 토론 기일로 잡았다. 주총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포석이다.

한국거버넌스포럼은 지난 연말 류영재 회장을 중심으로 출범했다. 류 회장은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대표다. 또 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KCGI는 이 포럼의 대표적인 발기인이다. 분쟁 당사자인 KCGI가 의기투합해 만든 포럼이 토론회를 주관한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 관계자는 "토론회 구성 자체가 이미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이들이 초청하겠다고 밝힌 국민연금은 당연히 참석하지 않겠지만 만약 참석한다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개별 주주인 조원태와 조현아의 분쟁에 한진칼 법인을 불러낸다는 것은 삼성전자 주주 간 싸움에 삼성전자를 출석하라는 것과 같다"며 "토론회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회사 주요 의사결정 사안에 대해 일부 주주와 자문사만 참석하는 토론회가 열린다면, 역으로 다수 주주들이 의견을 개진할 길이 막히는 의미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규정을 검토해봐야겠지만, 공시의무 위반이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상식 밖 토론회가 제안되는 상황을 보며 의결권 자문사들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연기금은 물론 주주들의 주주권행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하지만 이들의 자문능력이나 공정성에 대한 검증이 어렵다는 점은 수차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금융당국이 직접 의결권 자문사들을 관리·감독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특별한 관리 수단이 없다.

한진칼은 공식 입장을 내놓을 필요성조차 없다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 입장에선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토론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공개 토론을 가장한 어느 한쪽의 편들기 행사가 될 수 있으므로 의결권 자문사들은 자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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