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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는 왜 조원태 회장에게 신뢰를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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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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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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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오른쪽이 조원태 회장./사진=대한항공
가운데 오른쪽이 조원태 회장./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조원태 회장에 대해 지지를 선언해 앞으로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분쟁에 어떤 반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노조는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입장문에서 조 전 부사장을 '배신자'라고까지 표현하며 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18,200원 상승700 4.0%)과 한진칼 2만명 직원들이 조 회장 편에 섰다. 한진칼 소액주주인 상당수 직원들이 조 회장에게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

내달 말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표 대결의 또 다른 지원군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 직원 중 상당수는 한진칼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로 알려졌다.

재계는 노조가 조 회장을 직접 지지하는 이례적 장면이 나온 이유에 대해 주목한다. 50년 한국 항공업 역사를 대변하는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외부세력에게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봐도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경영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라며 "땅콩 회항의 당사자로 그룹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조 전 부사장은 경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노조의 이번 지지에는 조 회장에 대한 신뢰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이다. 노조는 외부세력(KCGI·반도건설)과 연대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공격했다.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저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의 이런 방침은 그룹 주력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2만명 직원들 생각을 그대로 투영한 '엑스레이'다. 경영권 분쟁 원인을 조 회장 쪽보다 조 전 부사장 책임으로 본다는 것이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2만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 주주들의 걱정과 국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온 국민의 지탄을 받던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이 말도 되지 않는 밀약과 연합을 하고 이런 일을 꾸미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조현아 3자 연합이 추천한 이사진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연합의 꼭두각시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조 전 부사장들의 수족으로 이뤄져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 입장표현의 저변에는 대한항공 잔혹사에 불을 붙인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이 있다. 이 사건은 2014년 국민적 지탄을 받으며 이후 그룹을 큰 위기로 몰아넣었다.

노조 관계자는 "KCGI는 경영권 흔들기의 명분으로 '부실 노선 축소 및 재무구조 개선'을 꼽고 있는데 이런 '마른 수건 짜기' 식 구조조정 경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의 조 회장 지지는 우호 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진칼 (97,400원 상승1600 -1.6%)은 2016년 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639만7200주)를 단행했다. 대한항공도 당시 증자에 참여해 전체 발행주식 중 상당수를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유증 전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만만치 않은 지분이 우리사주조합원 몫이다.

굳이 유증 참여가 아니더라도 대한항공 노조원 중 상당수는 이미 한진칼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25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 조합원인 소액주주들이 대거 조 회장에게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 한진칼 소액주주 지분율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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