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돈빌릴땐…"연대보증 없고, 등록업체 확인"

금감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화면, 등록 대부업체 여부 조회 방법/사진제공=금감원

대부업체에서 개인이 돈을 빌릴 때는 연대보증을 세울 필요가 없다. 대부업체 대출을 연체하더라도 가산 금리는 기존의 최대 3%포인트(p) 이내여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부업체 이용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10계명'을 발표했다.

우선 금감원은 대부업체 대출계약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새희망홀씨·햇살론·미소금융 등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서민금융진흥원 인터넷 홈페이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1397 콜센터 또는 전국 47개소를 방문해 자신이 서민금융상품 이용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개인신용정보는 연 3회 무료로 금감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에서 조회할 수 있다. 조회 여부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부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면,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회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록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등록 여부 역시 파인에서 조회 가능하다. 이용 조건에서는 법정 최고금리(연 24.0%)를 넘기면 안 된다. 사례금·할인금·수수료 등 어떤 명칭이더라도 대부업체가 받는 금액은 모두 이자에 해당된다.


파인에서 이자계산기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더 높은 금리 대출을 이용 중이라면 계약을 갱신해 금리를 낮추고, 더 낸 이자는 반환 청구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이 너무 길면 앞으로 법정 최고금리가 떨어져도 혜택을 보지 못하는 만큼, 수요에 맞춰 대출 기간을 설정한 뒤 필요 시 계약을 연장하는 편이 낫다.

작년 1월부터 대부업체의 연대보증 관행이 폐지된 만큼, 개인 대출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업체는 피해야 한다. 기존에 연대보증이 있던 대출이라도 변경·갱신 과정에서 연대보증 조건을 없앨 수 있다. 또 작년 6월 25일 대부업법 개정으로, 이후 빌린 돈은 제때 갚지 못해도 연체이자율이 기존 금리의 3.0%p를 넘을 수 없다.

'대부계약서'는 금리·연체금리·상환방법·대출기간 등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만일 수수료·사례금 등 어떤 명칭이라도 중개수수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 대출 성사의 대가는 대출자가 아닌 대부업체가 부담한다.

대부업체가 오래전 빌린 돈을 갚으라고 하면, 상환 의무의 '소멸시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파인의 '채권자변동 조회 시스템' 확인 결과 소멸시효가 지났다면 갚지 않아도 된다. 만일 대부업자가 자신의 대출채권을 다른 대부업자에게 양도했다면 빌린 돈의 잔액과 이자는 대출채권 인수자에 갚아야 한다.

돈 갚을 시기를 미뤄주거나 원금을 깎아주는 '채무조정제도', 더 이상 갚을 능력이 없다면 개인회생과 파산·면책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상담은 1397 콜센터, 법률구조공단에서 각각 가능하다.

불법 추심 행위는 금감원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하면 된다. △추심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전화 또는 자택 방문을 반복적으로, 야간(오후 9시~오전 8시)에 하거나 △가족·지인 등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거나 대신 갚기를 요구하고 △협박·공포심·불안감을 유발하고 △돈을 갚기 위해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리라 강요하고 △개인회생·파산 진행자를 추심하며 △법적 절차 진행을 거짓으로 안내하면 불법 추심에 해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불법사금융 피해자를 대상으로 채무자 대리인과 소송변호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며 "금감원과 법률구조공단 등에 신청하면 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