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범위 41.5km…3000번 뛰어나간 한강경찰대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16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재국 경위의 빈소를 찾은 동료들이 조문하고 있다. 한강경찰대 소속인 고 유 경위는 지난 15일 서울 가양대교 인근에서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다리 구조물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진=뉴스1

투신자 수색에 나선 한강경찰대 수상구조대요원이 지난 15일 순직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강경찰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익사방지와 인명구조, 시신 인양, 범죄 예방 및 단속에 힘쓰는 한강경찰대는 지난해 약 3000번을 출동해 60명을 구조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했다.

3000번 출동해 150여명 구조·인양

17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2 신고가 접수돼 한강경찰대가 출동한 건수는 총 2989건이다. 주로 한강다리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이 의심되는 이들과 관련해 신고가 들어온다.

그 중 대다수인 2782건이 현장에서 종결된다. 출동해보니 신고 대상을 발견하지 못해 오인신고로 끝나거나 지상에서 출동한 경찰대원들이 대상을 설득해 미수에 그치는 경우다.

지난 14일 신원미상의 남성이 "남성 관련 법과 제도 다 바꾸자"며 한강대교 아치에 올라간 사례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출동해야하지만 설득에 성공하면 그대로 복귀한다.

만약 극단적 선택에 나섰을 경우에는 한강경찰대가 즉각 구조에 나서게 된다. 한강경찰대는 전날인 16일에도 극단적 선택에 나선 시민 한 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지난해 한강경찰대가 구조한 인원은 지난해 60명에 달했다. 구조가 불가해 시신을 인양한 횟수는 147건으로, 구조·인양 총 건수가 207건을 기록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 300명도 넘었는데 많이 줄었다"면서 "극단적 선택 예방교육을 비롯해 교각을 높이는 등 이를 방지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성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출동 범위만 41.5km…대원은 단 30여명

그러나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부족해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강경찰대는 망원, 이촌, 뚝섬, 광나루 4개 치안센터에 위치해 있다. 24시간 3교대를 통해 출동을 대기하지만 근무인원은 30명에 불과하다.

출동범위도 16개의 한강다리 전역으로 상당히 넓다. 행주대교에서 강동대교까지 약 41.5㎞에 달한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인력에 비해 관할 구역이 넓다보니 가양대교 같이 먼 곳은 아무리 빨리 가도 3분 안에 도착하기 힘들다"면서 "현장에서는 수월한 업무진행을 위해 인원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