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조작 의혹' 아이돌학교 제작진, 영장심사…'묵묵부답'(종합)

© News1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오현주 기자 = 투표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돌학교' 제작진에 대한 구속심사가 1시간50여분 만에 끝났다. 이 프로그램의 CP(책임프로듀서) 김모씨 등 제작진 2명은 모두 점퍼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CJ ENM 케이블채널 Mnet(엠넷)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아이돌학교' CP 김모씨 등 제작진 2명의 업무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고 약 1시간50분이 지난 오후 12시17분쯤 다시 법원을 나온 이들은 취재진의 연이은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PD 김모씨는 '투표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엠넷에서 투표 원본 데이터 삭제 지시가 있었나', '법정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등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나온 CP 김모씨 또한 '혐의를 부인하느냐', '시청자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들은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김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투표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돌학교는 걸그룹 연습생들을 교육하고 훈련해 투표순위에 따라 데뷔까지 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담은 육성 프로그램이다.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팬 등으로 구성된 '아이돌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는 아이돌학교에 투표조작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었다며 지난해 9월 경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수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후 '아이돌학교' 수사와 관련해 CJ ENM 서울 상암 사옥을 2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같은 채널의 또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 101'(Produce X 101, 프듀X)의 안모PD 등 제작진 8명도 아이돌들이 받은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사기)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