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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과 뽀뽀까지 했던 유승민, 황교안과는 악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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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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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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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을 선언할 때도 대표간 만남은 없었다. 유 전 위원장이 이번 통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2017년 9월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의원 만찬 자리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제공=바른정당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2017년 9월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의원 만찬 자리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제공=바른정당


◇황교안-유승민 '악수' 사진이 없다

정치권에서 '악수'는 화해와 통합의 상징이다. 각 정당이 통합을 선언하면 각 당의 대표가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게 통상적이다. 속내는 다르더라도 겉으론 그렇게 한다.

계파간 갈등을 끝냈을 때도 '악수하는 한장의 사진'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더 이상 갈등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백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파급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18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때 유 전 위원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직접 만나 악수한 후 서로의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올려 보였다.

바른정당 시절 자유한국당 복당을 두고 '김무성계'와 '유승민계'의 갈등이 극심하던 상황에서 유 전 위원장은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뽀뽀'까지 불사했다.

유 전 위원장은 이후 김무성 의원과 뽀뽀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당이 굉장히 시끄럽고 갈등이 많았을 때라 '당이 깨지지 않기 위해서 이런 것도 해야 되나보다' 싶어서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위원장도 속으로 싫더라도 해야할 땐 '정치적 제스처'도 마다 않는다는 얘기다.

2018년 4월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유승민 공동대표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018년 4월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유승민 공동대표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통합 전부터 달랐던 황교안-유승민의 '혁신'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을 선언한 뒤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지만 황 대표와 유 전 위원장은 만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권 일각에서 '혁신'에 대한 정의를 두고 황 대표와 유 전 위원장의 견해차가 극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이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한다. 통합을 마친 후 공천과정에서 인적쇄신을 이루면 '혁신'을 완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선통합 후혁신파'다.

반면 유 전 위원장은 통합자체가 혁신이 될 수 없으며 혁신없는 통합은 선거를 위한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본다. '선혁신 후통합'을 주장한 것이다.

양 대표간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는 가운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 논의는 속도를 냈다. 새보수당 내부에서도 '통합'쪽으로 점차 목소리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유 전 위원장의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유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합당추진을 선언했다. 2017년 바른정당을 창당해 3년간 동고동락하던 당내 의원들의 통합 목소리를 무조건 외면할수는 없었다는 게 유 전 위원장 측근들의 설명이다. 대신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개혁'에 힘을 실었다.

유 전 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은 오로지 개혁 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라며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 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02.0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 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02.09. kmx1105@newsis.com


◇모든 것 내려놓은 유승민…"황교안이 나서야"

황 대표가 유 전 위원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는 해석도 있다. 유 전 위원장은 통합 선언을 하기 사흘 전인 지난 6일 황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만나자"고 제안했다. 통합 선언을 하기에 앞서 직접 담판을 짓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황 대표는 유 전 위원장에게 '새보수당 의원님들의 입을 통해 유 대표님이 처한 상황을 듣고 있다'며 '새보수당 내부 의견조율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지금 만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거절의 뜻을 전했다는 게 유 전 위원장측의 설명이다.

유 전 위원장 측의 설명대로라면 '막판 담판'을 요구하는 유 전 위원장이 당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을 황 대표가 직접 언급하며 만남을 거절했다는 얘기가 된다.

반면 황 대표 측 설명은 다르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 관련 내용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함구하는게 도리"라면서도 "당시에 황 대표가 유 전 위원장에게 통화 가능한 시간을 남겼지만 유 전 위원장에게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전 위원장이 만날 의지가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게 황 대표측 주장이다.

그간의 사정은 뒤로하더라도 이제 새로 출범함 '통합미래당'의 대표는 황 대표다. 유 전 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모든 것을 내려놨다. 당내에서도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만드는 것도 황 대표의 몫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미래통합당 의원은 "유 전 위원장은 이제 아쉬울 것 없는게 아니냐"며 "앞으로 당의 외연확장을 위해 유 전 위원장의 존재가 필요하다면 황 대표가 뻗치기를 해서라도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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