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도 "한국, 올해 1%대 성장"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3번째)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에 불러온 충격이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 생산·관광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종전 한국 성장률 전망을 2.1%로 제시했는데 이번에 1.9%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일본 성장률은 기존 0.4%에서 0.3%로 0.1%포인트 하향했다.

올해 한국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성장률을 종전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가 성장률을 최대 0.2%포인트 떨어트릴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기존 전망치(2.1%)를 고려하면 1.9%를 예상한 셈이다.

국내외 기관이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면서 중국 성장률을 낮추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종전 5.8%에서 5.2%로 0.6%포인트 낮췄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대로 5.7%를 유지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성장률은 올해 2.4%, 내년 2.8%로 제시했다.

정부도 작년 말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경기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했다. 투자·내수·수출 대책을 추진, 올해 성장률 전망(2.4%) 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020년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투자와 내수, 수출 회복을 독려하기 위한 종합 경기 대책을 패키지로 마련해 이달 중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