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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사업 안한 현대百 정지선 회장…"다 계획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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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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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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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위기에 빛나는 '넘버3' 현대백의 돌다리경영]
"대기업은 '동네' 안들어가"…非유통 확장 차별화

[편집자주] 롯데그룹이 3~5년내 200여개 백화점, 마트, 슈퍼 등을 정리키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 3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위기의 시절에 오히려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섬·한화L&C 등 알짜기업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현대백그룹의 경영스타일을 분석해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그저 사업 운(運)일까, 오너 경영자 특유의 인사이트였을까."

대형마트가 최근 급격한 '추락'의 길을 걸으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선택'을 두고 재계에서 나오는 궁금증이다.

현대백화점은 대한민국 '유통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마트 사업을 벌이지 않았다. 때문에 3사 중 규모 면에선 '넘버3'로 불린다. 해외 사업도 일부 홈쇼핑만 운영할 뿐, 오프라인 매장은 내지 않았다.

요즘 롯데쇼핑이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 30%를 구조조정하고,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것과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표정은 느긋하다.

"10년 전엔 왜 마트 사업도 하지 않고 혼자 요지부동이냐고 오히려 밖에서 더 난리였죠." 한 현대백화점그룹 고위 임원의 회고다. 롯데와 신세계가 대형마트 출점 경쟁 레이스를 펼칠 때, 현대백화점은 그 트랙에서 다소 비켜나 묵묵히 가던 길을 갔다.

사실 정 회장이라고 고민이 없던 건 아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외부 수혈'이 거의 없기로 유명하지만 2007년 이마트 출신 이사를 전격 영입해 '할인점사업부'를 신설하고 검토에 나섰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이 사업부를 없애고 계획을 접었다. 당시에도 회사 측은 "대형마트가 너무 가격 경쟁 중심이다보니 향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이미 포화 상태여서 후발 주자로 늦게 들어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 내렸다"고 밝혔다. 10년이 지난 지금, 정 회장의 예측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아울렛 포함) 점포 현황/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아울렛 포함) 점포 현황/사진=현대백화점

"대기업이 대형 매장으로 승부하지, 동네 골목상권까지 끼어들지 않는다"는 선대부터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생필품 위주의 e커머스 공격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편이다.

아울렛과 면세점 사업도 먼저 나서지 않고 돌다리를 두드리듯 철저히 타산을 따져 본 뒤 '돈이 되는' 입지에만 콕 집어 입점하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겉으로 보기엔 '원조 강남' 압구정의 터줏대감으로 화려한 명품 전시장 이미지이지만, 경영에 있어서는 철저히 짠돌이 방식으로 내실을 다진다. 외부에선 "답답하다'고 평할 정도다. 하지만 경쟁사 움직임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철저히 안전성 등 자신만의 원칙을 바탕으로 뚜벅뚜벅 자신만의 길을 가는 돌다리 경영은 오히려 위기에 공세전략을 취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2003년 총괄 부회장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정 회장은 총 8400억원의 부채를 갚아 4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부채 비율(45%)을 만들었다. 이후 50%대 부채비율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자금력으로 '레드 오션' 동종 업계 대신 '비(非)유통' 사업 사냥에 나서는 승부수를 걸었다.

전통 유통 사업을 강화하기 보단, 유통을 기반으로 리빙·인테리어(리바트)와 패션(한섬)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 나가는 전략으로 경쟁 유통 대기업과 차별성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마치 먹잇감을 노려보는 맹수처럼 보수적이면서도 일단 시작하면 공격적으로 돌진하는 경영 스타일"이라며 "최근의 결과를 보면 다 계획이 있던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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