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수색 중 숨진 경찰…서울시 "교각 점검시 이상 없었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가양대교 위에서 한강을 내려다본 모습 /사진=뉴시스

한강경찰대 소속 경찰관이 가양대교 아래서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사망한 가운데, 서울시는 해당 교각에 위험 요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5년에 한 번씩 교각 하부를 포함해 한강 교량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된다. 진단 대상은 붕괴 위험성, 콘트리트 갈라짐, 철근 돌출, 주요 자재 녹슨 정도 등이다. 정밀진단 외에도 수시로 교량 안전성을 점검한다.

정밀진단을 마친 교각은 서울시 외부 기관의 심사를 통해 A~E 5가지 등급 중 하나를 받는다. A~C급까지는 안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다. D급은 교량 사용 제한 검토, E등급은 즉시 사용 중지해야 하는 단계다. 가양대교는 2016년 B등급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량이 워낙 대형 구조물이라 100% 완벽을 뜻하는 A급을 상시 유지하려면 과도한 비용이 든다"며 "사실상 최상인 B등급으로 모든 교량 상태를 유지한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라 밝혔다.

여기에 서울시는 안전진단 직전 교각 하단 이끼·따개비 등 이물질을 청소한다. 시 관계자는 "교량이 많고 수중이라 청소를 자주 하긴 힘들다"면서도 "새로 쌓인 쓰레기나 돌 등이 많지 않고 한강에서 어획도 하지 않아 그물 등 잠수부를 위협하는 안전문제는 적다"고 했다.

이어 "해당 경찰관 사고가 난 뒤 검사 영상, 보고서 등을 다시 봤다"며 "사람 몸이 낄만한 균열이나 돌 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한강경찰대 유모 경위는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북단에서 한강에 뛰어내린 실종 시민 수색에 나섰다가 숨졌다. 소방 당국은 유 경위 다리가 교각 아래 균열 혹은 돌틈에 껴 제때 빠져나오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