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제자리걸음' 세븐일레븐, 콘텐츠다변화 통할까?

세븐일레븐의 차세대 편의점 모델 푸드드림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빅3' 중 하나인 세븐일레븐이 점포순증, 영업이익 등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가운데 콘텐츠 다변화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수년째 낮은 영업이익률로 고전하고 있다.

편의점 ‘빅2’ GS25와 CU는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다. GS25는 지난해 매출 6조8564억원, 영업이익 2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7%, 33.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74%를 달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다른 ‘빅2’ CU도 지난해 매출 5조9461억원, 영업이익 1966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9%, 3.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했다.

반면 다음달 실적을 발표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약 3조원, 영업이익 약 43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했다. 큰 변화가 없다면 코리아세븐은 6년째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점포 순증 부문에서도 세븐일레븐은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에도 밀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말 기준 점포수는 1만25개로, 지난달 9개 순증(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것)에 그쳐, 64개 순증한 이마트에 크게 뒤쳐졌다.

우원식 의원실 제공

심지어 세븐일레븐의 전체 점포 중 약 40%는 저매출 구간이다.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세븐일레븐의 저매출 구간 점포 비율은 ‘빅3’ 중 39%로 가장 높았다.

저매출 구간은 점포의 일평균 매출액이 110만원 미만인 구간이다. 우 의원에 따르면 업계는 통상 월 매출 3100만원(일 매출 100만~110만원)인 편의점의 경우 월 70만원 안팎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파악한다. 반면 CU와 GS25는 저매출 구간이 각각 18%, 8%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회 주문접수 서비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상황이 이러하자 세븐일레븐은 상황 반전을 위해 콘텐츠를 다변화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6일 수산물 전문 스타트업 ‘바다드림’과 제휴해 ‘회 주문접수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까운 세븐일레븐 수도권 1000여점을 방문해 회를 주문하면 바다드림이 회를 떠 고객이 원하는 매장으로 배송해준다.

지난 1일에는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 ‘라스트오더’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마감상품 할인에 돌입했다. ‘라스트오더’를 이용하면 도시락, 김밥, 우유 등을 유통기한 종료 3시간 전부터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프리미엄 매장 ‘푸드드림’도 순항 중이다. ‘푸드드림’은 일반 점포보다 두 배 큰 매장에서 즉석식품, 차별화 음료, 신선HMR, 와인 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차별화한 상품을 구현한 매장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14개 푸드드림 점포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품군별 매출 현황에서 평균 40%가 넘던 담배 비율이 21.7%로 줄어든 반면 푸드(도시락·김밥 등), 즉석(고구마·치킨 등), 신선식품 비율은 20.5%로 일반 점포(10.1%)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일반 점포들에 비해 푸드드림 매출은 평균 66.8%, 점포 수익률은 6%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는 수익률이 10% 미만인 담배 판매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매장을 전국에 연내 5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저매출구간 점포 비율의 경우, 각 점포별로 임대료라든지 마진율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일매출 만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CU, GS25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건 사업구조상의 이유로, 물류비용이 크고 각 가맹점에 지원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많아서 그렇다"며 "올해 세븐일레븐은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플랫폼도 강화해서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