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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영화 '기생충'과 中企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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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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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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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백인들의 잔치'로 불리는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휩쓸었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최초, 연기상을 제외한 주요 부문 역시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도 최초다.

기생충은 라면 시장의 판도도 바꿔놓고 있다.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이후 짜파게티가 30년간 국내 라면 시장 매출 1위를 지켜온 신라면의 매출을 넘어섰다. 너구리는 짜파게티, 신라면에 이어 3위다. 세계적인 '짜파구리' 열풍으로 해외진출의 동력까지 생겼다.

증권사에서는 기생충 영화 효과로 농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788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까지 늘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토대로 한 증권사는 농심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농심이 기생충 PPL(간접광고)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 기업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하다. 한편으론 대기업 농심이 아닌 중소기업 제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정부도 그 중요성을 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6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 PPL 사업을 시작했다. 소비재 생산·판매 중소기업을 선정해 지상파 프로그램에 제품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후속 연계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7년에는 해외로 기회의 폭을 넓혔다. 한류를 활용한 해외 마케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저비용으로 한류드라마 PPL에 참여하고 이후 해외판로까지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3년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 사업이 중진공 사업에서 사라졌다. 지원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드라마나 영화가 히트할 것을 예측하기 힘들어 지원을 해도 매출로 이어지기 힘든 리스크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촬영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출로 직결되기 어렵다. 중소기업 제품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와도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부족해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정부 지원금이 눈먼 돈이 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평가로 집행돼야 한다.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기업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평가가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단기적 성과가 미비하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꾸준히 지원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특히 문화 사업은 특성상 부침이 심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기생충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눈으로 확인했다. 정부가 PPL 사업을 재정비해 부활시키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제2의 기생충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자금여력이 부족하지만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우보세]영화 '기생충'과 中企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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