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슈퍼컴 마하, 세계 유수기관들과 '인간 암유전체 지도' 완성에 공헌

ETRI 연구진들이 개발한 마하 컴퓨터 서버룸에서 기념 촬영한 모습.사진 왼쪽부터 최완 책임연구원, 김형환 책임연구원, 전승협 선임연구원, 우영춘 책임연구원./사진제공=ETRI

국내 연구진이 세계적 연구자들과 함께 인류의 암 유전체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하는 작업에 참여해 '인간 암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는데 공헌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터 '마하(MAHA)'를 활용해 인간유전체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프로젝트에 참여, 인간 암유전체 게놈분석에 공헌한 세계 유수기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전 세계 8개 기관의 슈퍼컴퓨터가 공동참여한 이 암유전체 분석(PCAWG)프로젝트는 인류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암유전체 아틀라스(TCGA)와 국제 암 유전체 컨소시엄(ICGC)의 주도하에 10년 전 출범했다.


이번 연구에 슈퍼컴 인프라를 제공한 8개 기관은 ETRI를 포함, ICGC 본부, 미국의 시카고대학 슈퍼컴센터, 텍사스 슈퍼컴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독일 하이델베르그 센터, 일본 동경대 의료과학연구소, 유럽 바이오정보연구소 등이다.

공동 연구진은 암유전체 연구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연구 결과를 정리해 '네이처'지에 6개 논문을 최근 게재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유전체를 통해 암 치료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 연구논문에 ETRI 이름과 함께 마하 슈퍼컴 개발에 참여한 최 완, 우영춘, 전승협, 김형환 연구원이 참여 공로자로 등재된 것.

ETRI 슈퍼컴 '마하'는 3만6000여 코어와 104.5TFlops 성능을 제공하고 자체 개발한 분산파일시스템, 클러스터 통합 관리SW, 이종자원 관리 SW, 바이오 워크플로우 관리SW 등으로 구성된다.

'분산파일시스템'은 동시에 수백 명의 개인 유전체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수십 페타바이트(1015)급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ICGC용으로 1페타바이트급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7년 말까지 ICGC에 유전체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 기관들과 함께 인간의 암 유전체 분석을 직접적으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38개 종양 유형의 2658의 암 유전체 연구에 소요되는 계산 및 스토리지 등 컴퓨팅 인프라 자원 등을 제공하며 암의 규명을 위한 주요 155개 주제 중 일부 문제를 푸는데 기여한 것이다.

최 완 책임연구원은 "인류의 난치병 중 하나인 암의 정복을 위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슈퍼컴이 유전체 분석 인프라 역할로 사용된 점은 매우 의미가 크다" 며 "세계적인 국내·외 암유전체 분석 연구에 일조를 했다는 점에 과학자로서도 뜻깊은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