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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일감 사라진 두산重, 협력업체·창원도 '실업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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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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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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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탈원전 후폭풍]

[편집자주]  ‘탈원전’ 3년 만에 국내 원전 생태계가 붕괴가 현실화했다. 세계적인 원전 기술을 갖춘 ‘원전산업 맏형’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원전기업이 몰려 있는 경남 창원시는 산업 쇠퇴에 따른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해 국가에너지 대계(大計)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탈원전' 일감 사라진 두산重, 협력업체·창원도 '실업 공포'
탈원전 3년. 국내 유일의 원전 핵심설비 업체 두산중공업 (3,750원 상승30 0.8%)을 비롯해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일감도 줄고, 적자가 쌓이자 무엇보다 베테랑 직원들이 떠나고 있다. 2016년 7728명이던 두산중공업 정규직 직원은 지난해 6000명 정도로 줄었다. 일부 사무관리직은 순환휴직을 했었고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전출된 직원들도 있었다.

두산중공업,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직원 구조조정

두산중공업 몸집 줄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일부터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명예퇴직 신청 대상자는 2600명. 이 중 어림잡아 1000명 이상이 명예퇴직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포함하면 지난 3년간 두산중공업 직원 35%가 회사를 떠나는 셈이다.

실적도 좋을 리 없다. 2017년 이래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이 기간 누적 적자 규모만 6356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가 약진한 덕분에 적자폭이 상당 부분 만회됐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

차입금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2016년 3조원대 수준이었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5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2%에서 186%로 뛰었다.

두산중공업은 원전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생산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해 탈원전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협력업체도 위기의 나날, '일감절벽'이 더 큰 일

원전 산업의 맏형인 두산중공업이 흔들리니 협력업체들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두산중공업 사내 53개 협력업체 근무 인력은 2016년 1171명에서 2018년 1002명으로 줄었다.

두산중공업에서 일감을 받았던 외부 협력업체는 전국에 460개 정도로 탈원전 시행 전에는 직원수가 3만명을 넘었지만 업체들마다 최소 20% 이상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 본사를 비롯해 협력업체 상당수가 몰려있는 창원시 지역 경제는 눈에 띄게 위축됐다. 2016년 12만3500여명이던 창원지역 근로자 수는 매년 수천명씩 줄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창원시 실업률은 4.7%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구조조정과 휴직 여파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며 창원시 주택매매가격지수는 89.8로 14분기 연속 하락세다.

그러나 탈원전 3년의 칼바람은 앞으로 더 매서워질 조짐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두산중공업 일감 자체가 없어질 수 있어서다.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한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은 완전 백지화됐다.

원전 1기당 매출이 1조2000억원임을 감안하면 탈원전 후폭풍의 매출 타격은 최소 7조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원전 해외수출도 '빛좋은 개살구', 악순환 반복

정부와 업계가 탈원전 돌파구라고 여겼던 원전 수출도 여의치 않다. 원전 주기기의 빠른 제조와 함께 기술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해외 수출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원전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어 이전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들의 해체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노릴 수 있지만 이것마저 의문이 든다"며 "해체 기술을 숙련시키는데 10년이 걸리지만 구조조정 후폭풍으로 이 시장 도전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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