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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부총리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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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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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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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걸음은 쫓기는 듯했다. 통상 회의가 끝나면 문 앞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길든 짧든 한마디라도 해 주던 그가 입을 굳게 닫았다.

정부는 1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코로나19 관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피해 기업과 민생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관심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쏠렸다. 회의가 끝날 때까지 한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홍 부총리는 답하지 않았다. 당장 답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답이라도 내놓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랐다. 국회 일정으로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라지만 머릿속이 복잡한 탓이 아니었을까.

'1분기 추경'이 갖는 무게감 때문일 것이다. 본예산 집행 초기인 1분기에 추경이 편성된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뜻이다. 과거 20여년간 1분기에 추경이 편성된 것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 뿐이다.

갑작스레 닥쳐온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경제가 비상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비상경제 시국이란 상황인식을 가지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한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곤혹스럽다. 대통령은 시장 상인에게 "(경기가) 거지같다"는 말을 들었다. 재정건전성과 국회 일정, 4월 총선 등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주까지 추경 편성을 부인했던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뒤집어야 한다는 점도 고민이다. 부총리의 침묵은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다.
[기자수첩]부총리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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