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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쏠렸던 뭉칫돈, 증시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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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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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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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쏠렸던 뭉칫돈, 증시로 향하나
국내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저금리 지속,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갈 길을 잃은 개인 자금이 '고위험 고수익'인 주식 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28조7546억원으로 전날 대비 4334억원(1.5%) 증가했다.

예탁금은 올 들어 1조4162억원(5.2%)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9일 23조5853억원 수준이던 예탁금은 이달 3일 31조2414억원을 기록, 약 2개월 동안 7조6560억원(32.5%)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일단 과거와 다른 '레벨업'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등 유가증권을 사기 위해 자금을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후 찾아가지 않은 자금이다. 예탁금이 늘었다는 것은 곧 증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돌파했던 2018년 1월 말 예탁금은 32조원 근처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되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자 예탁금은 빠르게 빠져나갔다. 코스피 2000선이 위협받던 같은 해 12월 중순 예탁금은 22조원대까지 줄었다.

최근 예탁금이 박스권을 넘어 '레벨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20일 경부터다. 정부가 조정대상 지역 지정과 대출규제 등을 강화한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직후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탁금이 2018~2019년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며 "이는 지난 2년간의 '레벨다운' 후 무역분쟁이 시작되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 그리고 부동산으로만 쏠리던 유동성이 드디어 주식시장으로도 일부 유입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시장은 개인 수급을 중요하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이전보다 자금의 규모가 커진다면 다른 얘기"라며 "저금리에 기반한 개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증시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개인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자'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날까지 두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규모는 5조3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PB는 "사모펀드 등 펀드판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종목주식 매매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반도체, 2차 전지 관련 종목들을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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