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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는 낯선 배우 선택한 감독, 낯설지 않게 영화 봐주신 관객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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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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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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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기생충’ 제작진, 배우, 감독 귀국 기자회견…“코피 흘리며 모두 열정으로 뛰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소담, 송강호, 봉준호 감독, 곽신혜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왼쪽부터)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소담, 송강호, 봉준호 감독, 곽신혜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왼쪽부터)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지난 6개월간 세계 영화제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건 제가 아니라 타인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스스로 참으로 작아지는, 그런 느낌을 받는 시간이었어요.”(송강호)

“‘괴물’이나 ‘설국열차’ 때는 모두 SF적 요소가 많았는데, 이번엔 우리 이웃에서 볼 법한 얘기들을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한 현실 기반의 영화여서 폭발력을 가진 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정성스레 만들어보자, 그게 전부였던 셈이에요.”(봉준호 감독)

1년 전 영화 ‘기생충’ 제작발표회가 열린 그 자리에서 ‘오스카 트로피’의 주역들은 약속이나 한 듯 다시 모여 ‘오스카 수상’ 후일담을 들려줬다. 1년 전 ‘긴장’은 1년 후 ‘여유’로 바뀌었고 배우, 스태프, 제작사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기자회견에는 수상 이후 인기를 증명하듯 수백 명의 기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힘겨운 ‘오스카 캠페인’을 마친 소감에 대해 “다른 경쟁작들이 거대한 물량으로 승부할 때 우리는 코피 흘리며 열정으로 뛰었다”며 “그 과정에서 느낀 건 거장 감독들이 물량을 앞세우면서도 자기 작품을 이런 식으로 밀도 있게 검증한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잠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br />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잠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봉 감독은 이어 “오늘 아침 마틴 스코세지 감독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다”며 “다 소개할 수 없지만, 마지막 문장에 ‘그간 수고했고 이제 좀 쉬어라. 대신 조금만 쉬어라’고 적어 빨리 일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웃었다.

영화 ‘옥자’가 끝났을 때 번아웃(극도의 육체적·정신적 피로) 판정을 받았다는 봉 감독은 ‘기생충’을 시작할 땐 없는 기세에 영혼까지 긁어모아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오스카 ‘각본상’을 봉 감독과 공동 수상한 한진원 작가는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극 중 ‘기우’와 비슷하게 살았다”며 “시나리오는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의 ‘감격’도 잇따랐다. 가사도우미 문광 역으로 출연한 이정은은 “‘기생충’ 촬영 시작할 때 ‘배우가 돼서 할리우드 한번 가야 하지 않나’하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그게 현실로 이어졌다”며 “영화를 잘 찍으니 세계가 알아준다”고 흐뭇해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왼쪽)와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잠석해 대화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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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왼쪽)와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잠석해 대화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박사장 역의 이선균은 “오스카 투어 내내 벅참을 느꼈는데, 벅찰 때 눈물이 날 수 있구나를 실감했다”며 “편견 없이 응원해 준 아카데미 회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기택 아내 역의 장혜진은 “저라는 낯선 배우를 흔쾌히 써주신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낯설지 않게 이 영화를 봐주신 관객분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위상으로 할리우드 진출 기대감을 묻자, 배우들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대체로 ‘다짐’했다. 송강호는 “할리우드가 아니라 국내에서도 러브콜이 와 줬으면 좋겠다. 13개월째 일이 없다”고 ‘시의적절’한 농담을 던졌다.

이어 “‘칸 영화제’ 때 내가 너무 과도하게 얼싸안는 바람에 봉 감독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며 “‘하지만 오스카’ 때 자세히 보면 내가 자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갈비뼈를 피해 얼굴 위주로 뺨을 때리거나 뒷목을 잡는 행위들”이라고 말해 좌중의 배꼽을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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