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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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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문서화의 힘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에 접할 때, 공포와 혼란이 가짜 뉴스와 결합하여 문제를 더 크게 부풀리게 된다. 이 바이러스가 빨리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이유 중 하나는 올해의 시작부터 이미 좋지 않았던 경제에 점점 더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사회가 자연재해와 천재지변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그 경험으로부터 배울 것이고, 아마도 다음 시련에 대해서는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대체적으로 정부가 한국 국민들의 통제와 정보 제공에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질병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진 하나의 비판은, 질병 확산의 초기 단계에서 누구나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던, 정부 부처간 혼선에 대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때와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응에서 배움도 없었고 코로나 확산 방지에 적절하게 실천되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왜 우리는 경험에서 배우지를 못하고 실수를 반복하거나, 과거와 동일한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될까? 일종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신드롬이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다. 이는 적절한 주의와 구체적인 문서화의 결핍에 기인한다. 특히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 문서화는 특정 재앙에 대응하는 중요한 핵심이다.
나는 문서화가 단순한 기술 그 이상이고, 습관과 태도에 대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는 미래에 대한 준비와, 배려심의 일부로서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아무리 작은 과제라도 미래의 활용을 위해 문서화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 과제를 경험했던 사람을 찾을지 언정, 간단한 문서화에 의존하지 않는다.
문서화는 조직을 구축하고 지식 기반을 업그레이드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필자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다녔을 때, 많은 한국 학생들은 학교의 교과과정이 너무 어렵다고 불평했고, 그들이 과연 졸업을 할 수 있을 지 불안해하곤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일본 학생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벅찬 과제에 직면해 있었는데, 그들이 평균적으로 한국학생들보다 영어에 덜 능숙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 도전은 더욱 벅찼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 학생이 성적 미달로 학교에서 퇴출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그 비밀은 아마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처음 진학했던 일본인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을 그들만의 손으로 쓴 경영사례 노트였다. 그것은 일본어로 작성된 최고의 광범위한 학습 솔루션이었고, 매년 입학하는 일본 학생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들은 물려 내려온 솔루션을 통해 배우는 것은 물론, 그것을 공짜로 볼 수 있는 대가로 미래의 학생들을 위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추가해야 했다. 이 솔루션 노트 덕분에 많은 일본인 학생들은 그들의 공부 소요시간을 반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시도는 많이 존재했지만, 말뿐이었다. 어떤 한국 학생도 적절한 문서를 작성하지 못했고 모두들 쓴맛을 보며 학교를 졸업해야 했다. 제 시간에 졸업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노력에 감사했고, 미래의 후배들에게는 “너도 똑같이 고생해봐라”는 마음으로 거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아마도 이것은 태도 혹은 민족성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문서화는 프로세스를 더욱 원활하게 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가 더 나은 조직과 사회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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