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최악" 코로나 춘제에 中, 1Q 마이너스 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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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년 내 대목으로 여겨지는 춘제(설) 기간 여행·요식 등 주요 소매업종에서 1조위안(170조4500억원)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분기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는 커녕 4%선도 지키지 못할 것이란 금융계 관측에 중국은 금리를 내리며 경기 부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제 전후 40일간(1월10일~2월18일)의 여행객 수가 14억8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춘제 이후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탓에 감소율이 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환구시보는 올해 춘윈 때 연인원 30억명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중국의 춘제 기간 중에는 대규모 귀성 행렬이 있는 만큼 이 기간을 따로 '춘윈(春運)'이라고 부르면서 이동량 추이를 집계한다.

춘제 때 늘어나는 것은 교통량 뿐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은 춘제 전 종업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관행이 있어 춘제 연휴는 소매, 여행업에 있어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매년 중국 상무부는 2005년부터 춘제 연휴기간의 소매·요식업 매출액을 따로 발표해 이 기간 소비 증가율을 비교한다. 지난해 춘제 기간 동안 중국 내 소매·요식업 분야 수입은 1조50억위안(약171조3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었다. 올해 춘제 연휴기간은 지난 1월24일부터 이달 2일까지였다.


중국 상무부의 올해 춘제 연휴기간 소비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헝다연구원의 임택평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소매와 요식업(의 매출)은 반감하고 여행 분야는 거의 제로 수준"이라며 "1조위안이 넘는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춘제 기간 중 총 58억위안의 수입을 올렸던 영화업에서도 매출이 거의 제로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중타이증권의 2월 보고서는 "코로나 19 발생 전인 2019년 후반의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1~3월)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7000억위안 늘어났겠지만 춘제의 소비 감소만 약 1조2000억위안에 달한다"며 "전력 회사 석탄소비량을 추산하면 1분기 산업 생산도 4500억위안 줄어들 것이고 그 외 하락세를 고려하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가 4월에 절정을 이룬다는 가정하에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관적 전망들이 잇따르자 중국 인민은행은 서둘러 경기부양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을 기존 4.15%에서 4.05%로 0.1%포인트 내렸다. 5년만기 대출금리도 4.80%에서 4.75%로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