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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가 제21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보고 있다. 2020.2.9/뉴스1 |
20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253곳 중 79곳의 내부 경선 대진표가 나왔다. 서울 종로(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31곳은 후보가 정해졌고, 경기 '고양 을' 등 25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됐다. 추가 공모지역 87곳을 비롯해 나머지 지역에 대한 심사는 계속 된다.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공관위의 심사 스케줄에 따라 앞으로 약 한달 간 치열한 내부 전투를 벌인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 일주일간 심사 결과를 토대로 ‘핫플레이스’(관심지역)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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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끼리 전쟁…“여긴 내가 ‘찐’ 배지야”
민주당의 치열한 내부 경선 가운데 우선 전·현직 의원들 간 싸움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본선을 위해 예선에선 약간의 힘을 비축하기 마련인데,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전·현직 의원들간 싸움에선 그럴 겨를이 없다. 피 튀기는 전투가 펼쳐지기 때문에 무조건 총공격이다. 점잖음은 사치다.
서울 '영등포 을'이 대표적이다. 19대 국회때 이곳에서 배지를 달고 20대때 재선에 성공한 신경민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15·16대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김민석 전 의원이 신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기도 한 두 사람은 공천 후보자 면접날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의원은 '정책 끝장토론'을 하자고 주장했고, 여기에 신 의원이 김 전 의원을 '지역의 적폐와 철새'라고 비판하며 맞섰다. 두 후보는 이후에도 여러 현안에 날을 세우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영등포 을’이 경선 초반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경기 '안양 동안 갑'도 핫플레이스다. 국회의장이 꿈인 6선의 이석현 의원에 맞서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권미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권 의원은 비례대표로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했고, 이 지역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4년전 이석현 의원과 경선 경쟁에서 패했던 민병덕 변호사까지 나서는 등 3파전이다.
이 의원은 7선에 성공하면 차기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안양에서만 6선을 한 현역 의원인 덕분에 이번 선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 의원이 "낡은 지역을 새롭게 바꾸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본선행 티켓이 누구에게 갈 지 아무도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다.
현역 손금주 의원의 지역구 전남 '나주·화순' 역시 전·현직 의원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손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국회에 입성해 바른미래당 창당 때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았다가 지난해 11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논평 등을 발표해 당 안팎에서 이를 문제 삼았다. '진정한 민주당'이 아니란 시각도 여전히 있어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곳에선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 회장이 도전한다. 신 전 비서관은 19대 국회 때 이곳에서 배지를 달았다. 그는 전남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나주시장과 이후 같은 지역에서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경력직' 후보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레이스에서 섣부른 예측이 힘든 3파전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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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출신의 도전…'문재인정부 심판장'
역대 총선에서 야당은 항상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다. 총선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 출신들의 여의도 입성이 정권심판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내부경선에서도 청와대 출신들의 면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면에서 경기 '성남 중원'이 관심을 많이 받는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을 맡은 윤영찬 예비후보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을 지낸 조신 예비후보가 한판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신문기자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윤 후보와 조 후보는 세간의 관심이 커지자 지난 18일 상호간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공정하게 경선에 참여할 것을 선언하는 협약을 맺었다. 자칫 경선 과열로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서울 '관악 을'은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 맞붙는다. 정 전 수석은 문재인정부에서 일자리를 직접 챙긴 자부심으로 지역민에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유 전 구청장은 2010년부터 8년간 구청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을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 경기 '남양주 을'에선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현역인 김한정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냈다. 전북 '익산 을'에선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 서장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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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어딜 넘봐” VS 전직 지자체장 “나한테 넘겨”
지난 4년간 지역을 잘 닦아놓은 현역 의원에 도전장을 낸 같은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출신들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서로 똑같은 지역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표심 공략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되는 핫플레이스다.
서울 ‘강동 을’이 대표적이다. 강동구청장 3선 경력을 자랑하는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현재 이 지역 배지를 달고 있는 심재권 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대변인은 지난 2년간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의 ‘입’ 역할을 하면서 전국구 정치인이 됐다. 심 의원은 이곳에서만 3선을 달성하고, 이번에 4선에 나선다. 두 예비후보 모두 지역을 잘 알고,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터라 누가 본선으로 갈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서울 ‘성북 갑’과 ‘은평 을’도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성북 갑’에선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이 같은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현역 유승희 의원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은평 을’에선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현재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강병원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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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운열 위원장 및 참석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가진건 젊음 뿐, “젊은정치의 도전”
민주당의 젊은 피 30대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이들은 젊음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험이 풍부한 기존 세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작정이다.
하지만 풍부한 실전 경험이 많은 기존 정치의 벽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실제 각 지역 주민들은 노련한 정치인들의 안정감에 큰 점수를 줬다. ‘젋음’과 ‘관록’의 한판 대결이다.
서울 ‘마포 갑’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곳은 노웅래 의원이 3선을 한 곳이다. 4선에 도전하는 노 의원의 높은 벽을 깨기 위해 올해 39세의 김빈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이 나섰다.
국회에서 마포는 한강다리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다. 노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 비해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이 적다. 그만큼 의정활동에 쏟은 시간이 많고 지역민과 가깝다. 김 전 행정관은 청와대와 민주당에서 국정 관련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만큼 젊은 정치인의 투지로 이 벽을 넘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마포 만들기’가 그의 구호다.
대전 ‘동구’에 출사표를 던진 38세 장철민 전 홍영표 의원실 보좌관은 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정경수 변호사와 맞붙는다. 정 변호사도 올해 49세로 70년대생이지만 30대 젊은 피의 도전을 반가워한다. 광주 ‘북구 갑’에서도 39세 정준호 변호사와 조오섭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번인(51세)가 경쟁을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공관위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대진표가 순차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지역의 내부 경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내부 경쟁이 큰 흥행을 일으키면 본선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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