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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코로나 정국…백신·치료제는 언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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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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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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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달-지역감염 새국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로키마운틴 실험실 (NIAID-RML)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로키마운틴 실험실 (NIAID-RML)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 마땅한 치료제도, 예방 백신도 없다는 점이다. 전세계 보건당국과 우리 정부도 개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해 검증된 치료제를 내놓긴 어려울 전망이다.



에이즈·말라리아약으로 일부 증상 호전


코로나19는 출현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신생 감염증이다. 때문에 아직 특효약은 없는 실정이다. 국내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에 특화된 치료제·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고 검체 확보 및 치료 후보 물질 검색에 나선 정도다.

현재 국내 의료진이 확진자에게 쓸 수 있는 치료법은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증요법을 쓰고 있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중증, 고령인 감염 환자에겐 항바이러스제를 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TF가 발표한 치료 지침에 따르면 1차적으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퇴원한 코로나19 3번 확진자를 치료한 명지병원 의료진은 ‘칼레트라’를 사용했다.

병원 의료진은 “투약 다음 날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사스·메르스 때도 썼던 혈장치료법 만지작만지작…中선 “병세 악화 막아”


지역 사회 감염이 본격화될 경우 임시처방 요법 중 하나가 ‘혈장 치료법’을 꼽는다. 완치된 환자의 피에서 혈장(혈청)을 분리해 감염자에게 수혈하는 방법이다. 혈장 안에 감염병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포함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법은 신종 감염병 유행 등 절박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쓰인다.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을 치료할 때 일부 효과를 거뒀던 전례가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아직 혈장 치료가 준비된 상태는 아니지만, 앞으로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코르나19 대응에 혈장 치료법을 시도 중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우한시 장샤구 제1병원에 코로나 19로 입원 중인 중증 환자 9명과 다른 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혈장 치료가 시도됐고 혈장 투입 12~24시간 후 환자들의 증상이 호전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소속 루홍저우 교수는 “상하이 지역 중증 환자 18명에게 혈장 요법을 시행, 병세 악화를 막았다”고 밝혔다. 광둥성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5년 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2015년 메르스 확진 환자 2명에게 혈장 치료법이 적용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도 “혈장 치료법은 광견병, 디프테리아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며 이 같은 치료법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혈장치료법은 합병증 등 언제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다른 치료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어 검증된 치료법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권역의료응급센터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권역의료응급센터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전과 다른 국제 공조 …돌기 구조 밝히고 사스·메르스 플랫폼 활용



코로나19는 이전 발생한 사스나 메르스 등의 사태와 비교해 볼 때, 각국마다 관련한 의료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진단 프로토콜을 빠르게 공유하는 등 국제적 공조가 비교적 잘 이뤄져 백신·치료제 개발 전망을 밝게 한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계통인 사스·메르스의 플랫폼 활용이 가능해 백신·치료제 개발이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사스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79.5% 비슷하고 인간 세포에 침입 시 같은 수용체(ACE2)를 이용한다”며 “다른 신종 바이러스보다 비교적 빨리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인간 세포에 들러붙어 세포에 침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일부를 첫 3D 원자 지도도 제작돼 항체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텍사스 오스틴대학과 국립보건연구소(NIH)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핵심 단백질의 입체 구조도를 제작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표면에 뾰족하게 솟은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 spike protein)를 나타낸 것이다.

이 돌기는 인간 세포 수용체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해 증식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의 구조를 파악해 돌기 단백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무력화하는 원리를 찾으면 백신 개발을 훨씬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게 대학 연구진의 설명이다.


개발 기간 단축 한계…지속적 투자 없어 사스·메르스약 개발도 지지부진


다만, 백신·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임상 실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긴급대응연구사업으로 연구개발 기간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최종 개발까지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 단축은 실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특성상 단기간에 불규칙적으로 감염·유행·소멸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 제약업계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발을 꺼려 한다. 잦은 돌연변이 탓에 백신·치료제 개발에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또 많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관련 국책연구가 이제껏 제대로 진행된 사례가 없다.

때문에 사스나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도 유행 당시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진행됐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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