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넘었다…광주 '코로나 비상' 대구에 마스크 2만개 지원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오후 3시 기준 39명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대구-광주 달빛동맹 협력을 위해 광주시가 보낸 마스크 2만개 등 구호 물품이 대구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를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가 '지역갈등'을 넘었다. 광주시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시에 마스크 2만개를 긴급 지원했다. 약 보름전 대구시가 마스크 1만개를 지원한 데 따른 보답이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박향 자치행정국장은 이날 직접 대구시를 방문해 보건마스크 2만개를 전달하고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금 어느 지역보다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는 영호남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달빛동맹'을 맺고 있다. 앞서 광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대구시도 광주시에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지난 12일 대구시는 광주시에 보건마스크 1만개를 전달했다.

광주와 대구는 영호남 지역갈등을 대표하는 지역이라 위급 상황에서의 협력이 더욱 빛을 바란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지역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우리는 달빛동맹 형제도시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며 힘을 더하겠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눔과 연대의 힘으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 경우에는 지난 4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이날로서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시장은 "광주전남에서 16번·18번·22번 확진자 모두 완치판정을 받았고 이날 접촉자 458명도 전원 격리 해제됐다"며 "16일만에 확진자와 접촉자가 없는 '청정 광주' 상태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대구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39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