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최고령' 29번 환자 악화 않지만…의료진 "긴장하고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혁신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범 감염내과 교수, 김 센터장, 이상민 호흡기내과 교수, 최평균 감염내과 교수 2020.2.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서울대학교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병원 내 입원 중인 최고령 82세 환자(29번 확진자)에 대해 "점점 악화되지 않는 상태이나 중국 질병관리본부(CDC) 데이터에 따르면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탓에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20일 오후5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서성환연구홀에서 입원 및 퇴원 환자 등에 대한 경과보고와 병원 감염 확산 방지 등에 대해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남중 감염관리센터장은 "(국내에) 사망환자가 없다는 게 국민들이 안심하는 측면인데, 이런 부분을 (29번 확진자가) 입원할 때부터 우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브리핑 도중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환자 A씨(63)가 숨진 뒤 실시된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국내 1번 사망자가 나온 데 대해서는 "우리도 사망환자를 피하고 싶으나 (추가 사망자가) 날 수 있다고 보며, 기본 대책은 달라질 게 없다. 환자가 늘어나게 되면 사망환자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리핑에는 김 센터장과 이상민 서울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박완범·최평균 감염내과 교수 등이 자리해 환자 상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개별· 특정 환자의 상태에 대해 일일이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앞서 퇴원한 환자와 입원 중인 환자에 대해 보존적 치료와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책을 가지고 모든 환자와 상의해서 치료 중이다"고 말했다. 또 "환자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판단해 쓰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구 중앙임상 TF)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조율하고 있으니 의료진 전문성에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병원에는 모두 6명이 입원했고, 이날(20일) 오전까지 3명이 퇴원한 상태다. 병원 측은 "전공자, 전문의, 교수 등 4명의 의료진이 진료하고 있으며 의료진 감염 위협, 근무순환(로테이션) 등을 고려했을 때 환자가 늘더라도 인원 증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병원 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호흡기질환자의 외래 환자 등의 병원 방문 자제 및 입원 연기를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인력을 동원해 확진환자 접촉 공간을 살균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18일 하루에만 선별진료소를 154명 찾았으나, 단순 불안감으로 방문한 숫자가 60여명에 달했다"며 "단순 걱정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찾지 말고, 주거지 인근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는 게 현 시점에서 모두에게 효율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3차병원이 필요한 급한 환자나 코로나19 중증환자, 앞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20일 대구 남구 캠프워커에서 미군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 주한미군 대구 기지가 필수 임무자를 제외하고 사실상 '셧다운' 조치를 취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전날 지휘관 서신을 통해 필수 임무자를 제외하고 대구 기지로의 이동과 기지 밖 외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대구 기지의 거리는 불과 2㎞거리에 불과하다. 2020.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대 측은 전국적으로 의심환자가 다녀간 응급실을 폐쇄하는데 대해 "바이러스는 소독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소독한 뒤 운영하고, 폐쇄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폐쇄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소독 뒤 필요한 진료를 하는 게 더 합리적인 조치라는 게 김 센터장 등의 얘기다.

서울대병원은 보존적 치료와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 외에 혈장 치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혈장치료는 완치된 환자의 피에서 혈장(혈청)을 분리해 수혈하는 방법이다.

김 센터장은 "혈장 치료는 준비된 상태가 아니나, 신종 인플루엔자나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연구에서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중요한 무기' 중 하나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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