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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 냄새가 나는 삶과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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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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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리 심리치유센터 해내 센터장

현대를 사는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사람 속에 치이면서도 늘 입버릇처럼 ‘사람이 그립다’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도 어떤 사람에게는 ‘인간미가 없다’고도 한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생활고 등으로 삶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사람이 오죽했으면 그리했을까’ 한다. 인생경험이 풍부한 어르신들은 사람들에 대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 사람도 인생도 다 거기서 거기야’라고 관조하지만, 그런 슬프고 절망적인 사건들 그리고 황당하고 기가 막힌 소식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여전히 당혹감을 금치 못한다. 어찌되었건 사는 동안 우리는 사람 때문에 울고 웃고 행복해 하기도 하고 슬픔과 괴로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토록 모든 삶에 우리의 감정을 쥐고 흔드는 ‘사람’이야말로 ‘요물’이 아닌가 싶다.

우미리 센터장/사진제공=심리치유센터 해내
우미리 센터장/사진제공=심리치유센터 해내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 민족의 가치 의식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삼국유사’ 속 단군신화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최고 이념으로 윤리 의식과 사상적 전통의 바탕을 이루고 있고 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 세계관이 담겨져 있지만, 오늘처럼 인간 그 자체가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사회 전반에 비인간화 현상이 심화되어 인간 그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을 ‘비인간화 시대’ 혹은 ‘무인화 시대’라고 지칭한다.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인간화의 실현’, ‘인간의 회복’이다. 그리고 이를 시대적 과업으로 삼고 개인과 사회는 이전보다 더 연대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사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진지하게 사람이 무엇인지 묻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묻고, 삶을 물어보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교육이며 상담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교육학자인 루소도 그의 저서 ‘에밀’을 통해서 인생을 비판하며, 인간성의 신장과 발달에 관한 교육 목표와 방법을 제시한다. ‘에밀’에 담겨진 가장 큰 가르침은 교육의 본질은 인간의 형성이며, 관리의 양성이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완전한 실험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을 시사한다. ‘에밀’의 교육은 단순한 학교 교육이 아니다. 생활의 교육, 생활력의 교육으로써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교육, 어려운 사람이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줄 줄 아는 교육, 이웃과 고향과 동포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교육,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전인적 교육이다.

어쩌면 홍익인간의 정신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마치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비단 공교육뿐만이 아니라 가정교육도 시대의 변화 속에 발맞추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자문한다. 존재의 이유에 대한, 삶의 의미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존재의 고뇌를 동반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우리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이 필요하다. 요물 같은 사람 때문에 울고 웃고 행복해 하기도 하고 슬픔과 괴로움을 경험하면서도 우리는 언제나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와 더불어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교육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상담을 통해 사람 냄새가 나는 삶과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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