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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 고민…정봉주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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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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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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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00소정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이날 정 전 의원은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2020.2.11/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이날 정 전 의원은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2020.2.11/뉴스1

‘하나의 유령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돌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자조다. 유령은 정봉주 전 의원을 지칭한다. 민주당이 ‘정봉주’ 이름 앞에 쩔쩔맨 게 벌써 한 달 째다. ‘계륵’ ‘딜레마’ 등 고민을 표하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정봉주가 전면에 등장한 시점은 1월말이다.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한창 활동할 때다. 당시 정봉주를 비롯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예비후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을 두고 부정적 민심이 감지됐다.

논란이 커질 즈음 불씨가 제거됐다. 문석균 예비후보, 김의겸 전 대변인은 불출마를 택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정무적 감각을 발휘, 조용히 정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했다.

남은 인물은 정봉주였다. 그는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도 후보자검증위원회에 자격 검증 신청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꼼수 논란’이 일었다. ‘검증 신청을 안 한 이유’를 묻는 질의에 그 “신청을 했으면 논란이 없었을까요? 김의겸씨 보세요 더 논란이 됐잖아요”라고 받아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차례 결과 발표를 보류하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봉주의 반응은 격하면서도 미묘했다. 그의 기자회견은 억울함의 성토로 채워졌다. “감정 처벌을 단행할 것”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 등 강한 표현을 썼다.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많은 옵션과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당이 이후에 정치적 후속 절차를 어떻게 밟아가는지 지켜보면서 그에 상응한 구체적 행동, 액션플랜을 하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공관위는 정치를 모른다. 당 지도부는 정봉주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라며 묘한 메시지도 던졌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용민(왼쪽 세번째) 변호사, 김남국(왼쪽)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용민(왼쪽 세번째) 변호사, 김남국(왼쪽)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07. bluesoda@newsis.com


옵션 중 하나가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한 김남국 변호사라는 게 민주당 안팎의 분석이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적극적 입장 개진으로 이름값을 높였다.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서초동 촛불 집회’ ‘조국백서 추진위원회’ 등에 모두 참여했다.

정봉주가 강서갑 출마를 결심했던 이유중 하나가 현역의원 금태섭 공격이었던 만큼 대체선수로 김남국의 자격 요건은 충분했다. 실제 정봉주는 국회 주변에서 기자들과 접촉을 늘리며 ‘김남국 밀어주기’를 진행한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봉주) TV’에선 “민주당에 경고한다”며 “당을 사랑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청년 후보(김남국)의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정봉주는 한발 더 나간다. ‘블랙홀’ ‘중대결단’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고민을 키운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봉주의 다음 행보는 ‘비례민주당’ 추진으로 관측된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전략에 맞설 필요가 있다는 명분이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를 독차지할 것이란 예측을 토대로 현실적 접근을 해야 한다며 여권 지지자들을 흔든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정치에 대해 “나쁜 정치”라며 연일 비판하는 것과 결이 다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민주당은 말도 안된다. 미친짓이다. 제정신인가”라고 펄쩍 뛰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런 권한을 누가 줬고 누가 가능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추진한다면 이건 당과 선거를 모두 망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비례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우상호 의원)은 공천 일정과 방식을 이미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2.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2.11. bluesoda@newsis.com
정치인 정봉주를 바라보는 시선도 차갑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당을 협박한다, 압박한다 등 이런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꼬집었다.

익명의 영역에선 불만이 더 거세다. 다른 중진 의원은 “지금 행동은 당을 위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자기 정치를 위해 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정봉주의 진실성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게 사실상의 해당행위”라며 당 지도부가 나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정봉주의 행보를 당 지도부가 제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 논란 전에 ‘정봉주’ 논란으로 당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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