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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온상' 박쥐 배설물 채취하는 사람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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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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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길거리에서 팔리는 박쥐고기 © AFP=뉴스1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길거리에서 팔리는 박쥐고기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포함해 각종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태국에서는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업'이라고 2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서쪽으로 약 96km 정도 떨어진 라차부리 지방에서는 박쥐 배설물을 긁어모아 비료로 만들어 판매한다. 약 10명 정도 되는 마을 사람들이 인근 카오총프란 박쥐 동굴로 들어가 3시간 정도 일하면 바구니 500개가 금방 가득찬다.

이 동굴에는 주름입술자유꼬리박쥐가 300만마리가 사는데, 동굴 안에 떨어져 있는 박쥐 배설물에는 질소가 풍부해 식물 성장 촉진에 도움이 된다. 이 배설물로 만들어진 비료는 현지에서 소규모로 유통되기도 하지만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땅에 떨어져 건조한 배설물들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지만, 박쥐 소변과 침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쥐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사향고양이나 낙타 등 다른 포유류를 통해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하지만 채취 작업을 하는 마을 사람들은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티셔츠를 머리에 감싼 것 외에는 별다른 보호장비를 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를 이어 이 작업을 해왔다"며 코로나19 발병 사태 소식에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라차부리 지방에서는 박쥐가 비료 생산뿐만 아니라 쌀과 다른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먹는 이로운 동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동굴은 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박쥐를 잡거나 죽이는 것이 금지돼 있기도 하다.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는 야생 박쥐 고기가 별미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는 과일박쥐 고기가 수프 요리에 이용되고, 팔라우섬에서는 통째로 나온다. 이 요리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소셜미디어(SNS)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20년 동안 박쥐를 연구해 온 수파폰 와타라푸크사디 태국 신흥전염병센터 부국장은 "바이러스는 항상 진화한다. 언제 변이돼 인간에게 위험해질지 알 수가 없다"며 "가장 좋은 예방책은 위험한 행동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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