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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같은 돈 1억이 230만원 됐다…불이라도 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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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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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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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한결 기자.
/사진=정한결 기자.
"대신증권 본사에 불이라도 지르고 싶다"

21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만난 '대신증권 환매 피해자 모임'을 주도하는 A씨는 "본사에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대신증권은 사기판매를 자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가 대신증권을 통해 투자한 라임펀드의 손실률은 88%. 그는 "(대신증권에서) 수익률이 좋다고만 말해 남편과 함께 뛰어들었다"면서 "몇 억을 넣었는데 손실률이 88%다. 1억 기준으로 치면 1200만원만 남은 것"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은행에서 대출 받아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등 대신 측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면서 "추가 가입자를 유치하면 프로모션으로 혜택준다고 말해 가족들을 끌어들여 피해가 더 커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완전 다단계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투자자 B씨도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약 1억을 투자했는데 230만원 남았다"면서 "사람마다 액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여기 모인 사람 상당수가 퇴직금을 비롯해 몇년치 모은 돈을 투자했고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현재 해당 피해자 모임에 가입한 이는 100여명이 넘는다.


"TRS 기사 보고 알아"…검찰에 '엄정수사' 요구


이날 A씨와 B씨 등 '대신증권 환매 피해자 모임' 소속 40여명은 남부지검 앞에서 "피해자가 울고 있다, 철저하게 조사하라" 구호를 외치며 검찰의 발빠른 라임 사건 수사를 촉구했다.

투자자들은 성명을 통해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이 도주 중이고, 이 전 부사장과 매우 친밀한 관계인 대신증권 반포센터장 장모씨와 대신증권에 의한 증거인멸 행위가 염려돼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반포지점은 개인투자자 자금만 2000억 원을 모은 핵심 판매처다. 앞서 한 언론은 장 전 지점장과 이 전 부사장 간 녹취록을 공개하며 양측이 펀드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투자자들도 대신증권 측이 라임과 사전에 펀드 사기를 공모했으며 이를 실행했다고 주장한다. 대신증권이 부실펀드임을 알고도 TRS(총수익스와프) 등 손실 위험에 대해 설명을 전혀하지 않고 판매했다는 입장이다.

A씨는 "TRS에 대해서는 최근 기사를 보고 알게 됐고, 대신 측에서 전혀 설명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라임과 펀드를 판매하면서 TRS 계약을 맺었다. TRS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일종의 펀드 담보 대출로, 손실이 나면 증권사에 돈을 우선 갚는 구조다. 일반 투자자의 손해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도 "당초 부동산 펀드를 팔 때 대신 측에서 안정적인 국내부동산을 관리해 수익률이 높다고만 밝혔다"면서 "해외 부동산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고 물어보니 오히려 해외 부동산은 관리하지 않는다고 부정했다. 명백한 사기"라고 토로했다.

지금까지 라임이 환매중단을 발표한 1조6000억원대의 펀드에서 손실액은 약 1조원, 투자자 4000여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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