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19' 3명 추가 확진…앞서 2명은 사망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수년간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2018년 11월 4일)/사진=AFP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나왔다. 하루 전 이란에서는 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지 5시간도 채 안되어 모두 사망, 초기 발병 은폐 의혹이 나온 바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새로운 확진자 3명 중 2명은 (이미 사망한 2명과 같은) 곰(Qom) 지역에서 나왔다"며 "또 다른 한 명은 아락(Arak)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 5명의 확진자가 있었던 셈인데 이 가운데 2명은 증세가 위중해 사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45km 떨어진 도시로 이슬람 학문과 관광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발병 상황 은폐 의혹, 감염 경로도 불투명

하루 전 사망한 2명에 대해서는 확진을 발표한 지 5시간도 채 안돼 사망해 이란 정부가 발병 상황 등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사망자들의 감염 경로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란 보건부는 두 사망자가 최근 해외여행을 하거나 도시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기자인 자바드 헤이다리안은 트위터에 "2명이 감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진지 4시간여 만에 사망했다"면서 "이는 당국이 바이러스 발병 사실을 알았지만 며칠간 진실을 숨겨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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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란과 즉각 국경폐쇄

이란에서 2명의 코로나 사망자가 나오자, 인근 국가인 이라크는 즉각 이란과 접경한 국경을 폐쇄하고 이란-이라크간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AFP는 이라크의 한 고위관료를 인용, "이란인들은 이라크에 들어갈 수 없다"며 "이란에서 이라크로 돌아가는 이라크인만 우선 이라크로 갈 수 있으나, 이들은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의약품 부족 '심각'

전문가들은 이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다른 나라보다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가 이어지면서 이란 내 의약품 부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란을 제외하고 중동 지역에선 아랍에미리트에서 9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3명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집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로 발표됐던 외국인이 추가 검사에서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