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춘천도' 코로나19 전국 동시다발 발생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 어린이 마스크가 품절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화됐다. 대구·경북과 서울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확진자가 전국 단위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전일 부산, 경남, 충북, 제주, 광주 등에서 환자가 속출해 하루 만에 104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데 이어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대전, 세종, 강원(춘천)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와 양성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대전, 세종, 강원 춘천 등 추가 확진자 발생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동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시내 곳곳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발열 증상이 있었으나 단순 감기로 인식하고 해열제만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춘천시에서도 이날 대구 31번 환자와 접촉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자체들은 오전 중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까지 31명이었던 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는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발생 직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20명, 20일 53명, 21일 104명 늘어 전일 오후 4시 기준 204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추가 확진자 누적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날도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 어린이 마스크가 품절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역사회 전파 우려 고조…중국인 입국금지 여론 확산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해외유입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 전파, 전국적 대유행(Pandemic)으로 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정부는 전국적 확산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서울부터 제주까지 사실상 전국 확산세가 나타난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부터 수차례 중국인 입국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권고했으나 정부는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다.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에 21일 오후 기준 74만여 명이 동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지역별 구체적인 추가 확진자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지자체는 동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