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비례민주당? '극렬문빠' 결집하려는 정봉주 계산"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홍봉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비례민주당' 설립 가능성을 두고 "극렬문빠를 결집하면 정당투표에서 3%를 넘길 수 있고, 그러면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같이 다시 국회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계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與의 고민…정봉주를 어찌할꼬?' 기사를 링크하면서 "당에선 선을 긋고 있지만 (정 전 의원이) 혼자 하는 얘기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토끼와 산토끼를 다 잡자는 얘기로 보인다"며 "산토끼를 겨냥해 당에선 위성정당의 설립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집토끼를 겨냥해 유권자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서 위성정당의 설립을 '사실적으로' 용인해주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일종의 대국민 사기극인데, 광신적 문빠 집단 이외엔 거기에 속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 경우 '4+1' 협력체계가 깨지면서 민주당만 고립될 것이다. 총선을 말아먹는 건 물론이고 이후엔 정권까지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비례민주당 설립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거들었다"며 "예비후보 주제에 당의 공식입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하는 데서 당에서 이분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론 당에서 아무 것도 아닌 존재, 그저 예비후보에 불과한 인물이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거기에 힘을 실어주니 당으로선 난처할 것"이라며 "이 특별한 '예비후보'가 나댈수록 합법적 조직의 아래로 실제로 당을 움직이는 비합법의 실세가 따로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