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다 뚫렸다…세번째 사망자 발생(종합)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해 190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34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92명이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 38명이 신천지와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보건당국이 경북 경주에서 사망한 40대 남성을 세번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로 확인했다. 그동안 확진 환자가 없었던 부산·강원·울산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코로나19에 노출됐다.
경주 41세 남성, 코로나19 세번째 사망자로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는 22일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1세 남성을 사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코로나19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코로나19 사망자 2명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첫 사망자는 대남병원에 입원했던 63세 남성 환자로 지난 19일 폐렴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다. 사후 검사 결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번째 사망자는 55세 여성 환자로, 21일 보건당국 전수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당일 오후 6시쯤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진자 433명…절반이 신천지 교인
질본은 22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 확진 환자는 43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대비 229명이 늘어났다.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 환자가 231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수는 111명으로 전체의 25.6%다.

이날 전국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부산 확진 환자는 3명, 강원 5명, 울산 1명 등이 각각 발생했다. 그동안 부산과 강원, 울산은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지역별로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와 경북으로 352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11명이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에서 22일 오후 음성판정을 받은 일반병동 환자들이 퇴원을 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감염 위기경보 '경계' 유지…신천지 대구교회·청도 대남병원은 대책 강화
보건당국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나,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유지한다.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할 경우 심각 단계의 대응전략 특성상 실익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는 확진환자에 대해 모두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접촉자를 격리해 초기 확산을 통제하는 방역망 구축이 여전히 효과적인 시기"라며 "심각 단계는 이미 환자들이 넓게 전파된 상태이기 때문에 확산 방지보다 환자 조기 치료에 인력을 더 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 방역 대책을 강화한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대구 거주 신도 9300여명 명단을 확보해 이들을 전수조사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26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출입국 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청도 대남병원은 격리치료 병원으로 전환하고, 정신병동 확진 환자들은 코호트 격리한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로 묶어 격리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관련해 코호트 격리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