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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VS 31번 환자…'검사 거부'는 누구의 거짓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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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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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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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구의 신천지교회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검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COVID-19) 역학조사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당국은 31번 확진자가 병원 측의 검사 권유를 수차례 거부해 왔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31번 확진자는 언론을 통해 '검사를 요청했지만 보건소 측에서 거부했다'며 정면 반박했다.

지난 19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의 확인 결과 병원에서 31번 확진자에게 수차례 (코로나19)검사 권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31번 확진자가 해외를 다녀오지 않았고 증상이 경증이다 보니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후 23일 현재 231명의 추가 환자가 발견되면서 31번 확진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측의 검사 권유를 조금만 빨리 받아들였더라도 감염 확산을 늦출 수도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난한방병원 관계자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31번째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국내 확진 환자가 다녀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준비히고 있다./사진 = 뉴스 1
18일 31번째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국내 확진 환자가 다녀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준비히고 있다./사진 = 뉴스 1

그러나 31번 확진자는 "검사를 받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보건소에서 거부했다"며 당국의 주장을 부정했다. 31번 확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나와 수성보건소로 갔으나 '폐렴은 검사가 안 된다'며 의사 소견서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31번 확진자는 "내가 알아서 병원을 가겠으니 '검사만 해달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보건소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으니 코로나19에 걸릴 일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31번 확진자는 이 과정서 보건소와 1시간 정도 실랑이를 벌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체계에 구멍이 뜷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해외방문력이 없어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는해도,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352명의 환자가 늘어난 만큼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확산을 조장했다는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도 크다.

 18일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의심 환자가 앙성 판정을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가 폐쇄됐다. /사진 = 뉴스 1
18일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의심 환자가 앙성 판정을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가 폐쇄됐다. /사진 = 뉴스 1

만일 31번 확진자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난다면 코로나19 역학조사는 전면 재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학조사는 환자의 증언과 CCTV·신용카드 내역 등을 토대로 동선·접촉자를 파악하는데, 증언이 거짓이라면 코로나19 역학조사의 신빙성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국은 사실관계 검증을 위해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의료기관의 진술과 31번 확진자의 진술을 확인하는 중"이라면서 "31번 확진자를 한 번 더 정확한 면담 조사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본부장은 31번 확진자의 '의도적 거짓 증언'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정 본부장은 "원래 확진자는 처음부터 동선을 밝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판단 중에 있다. 31번 확진자가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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