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유럽...코로나 '슈퍼전파' 되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한산한 이탈리아 북구 밀라노 인근 소도시 코도뇨 시내 모습.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경 없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한 유럽연합(EU)내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도시봉쇄와 여행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비상대책'을 발표하면서 감염지역 여행금지를 비롯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 취소 등을 결정했다. 이밖에도 북부도시 10곳을 봉쇄하는 강력 조치를 취했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 총 76명이 됐다. 롬바르디에서만 54명이 감염됐고, 베네토에선 1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콘테 총리는 롬바르디와 베네토 등 북부 10개 도시의 학교와 기업, 상점, 식당 문을 강제로 닫도록하며, 사실상 도시 봉쇄 조치를 취했다. 각종 스포츠 행사와 미사 등 종교 활동도 취소된다.

콘테 총리는 "앞으로 몇주간 북부도시 주민들은 각종 제약을 견뎌야만 한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경제수도인 밀란은 관공서 업무 등이 중단되고 인근 지역에선 여행금지 조치도 발동됐다. 콘테 총리는 "바이러스 핫스팟으로 여겨지는 지역은 특별 허가가 없으면 출입이 전면 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 가입 26개국 시민들이 비자나 여권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솅겐 조약'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EU내 국경없는 여행과 비즈니스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015~2016년 유럽 난민 사태와 비슷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