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근우 "2루수 굉장히 소중해... 정주현과 시너지 내겠다"

LG 트윈스 정근우. /사진=LG 트윈스 제공

정근우(38· LG 트윈스)가 다시 2루수로 돌아온다. 한화 이글스 시절 2루에서 밀려났지만, LG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를 2루수로 보고 데려왔다. 그만큼 정근우도 소중하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있었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부동의 국가대표 2루수였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에 가깝다. LG에서 정주현(30)과 2루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정근우는 "(정)주현이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고려대 선배이자 올 시즌 후 은퇴하는 박용택(41)에 대해서는 "정말 존경하는 대선배이며, 팬이다. 올 시즌 정말 야구선수로서의 모든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LG가 보내온 정근우와 일문일답.

-LG 트윈스를 밖에서 보았을 때와 직접 겪어본 소감은.

▶작년에 상대 팀으로 봤을 때 너무 활기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해서 수비할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팀에 와서 보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활기차고, 공격적이고, 의욕적인 것을 느꼈다. 나 역시도 뒤처지지 않고 잘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고, 캠프 시작 때보다도 지금 훨씬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체력도 아직 자신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 항상 내 자신과 후배들한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 지금에 집중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2루수 포지션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첫 번째다. 우리 팀 모든 선수들과 같이 단합해서, 우선적으로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중인 정주현(왼쪽)과 정근우. /사진=LG 트윈스 제공

-다시 2루로 온 심정은 어떤가.

▶사실 전성기 때는 그 자리가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2년 정도 그 자리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그 자리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당연한 자리가 아니고 소중한 자리인 걸 깨달았기에 더더욱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 캠프에서 박용택 다음으로 최고참이다. 팀 후배들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일단 후배들 개개인들의 능력이 너무 좋아서 놀랐고, 에너지도 정말 넘친다. 모두 너무 착하고, 예의가 바르다. 내가 뭐라고 해줄 조언이 없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라는 생각보다 인간 '정근우'라는 사람으로 봐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박)용택이 형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셔서 팀에 더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포지션에서 정주현과 경쟁을 하게 된다.

▶(정)주현이가 수비 범위 면에서 나보다 훨씬 넓을 것이다. 팀에 와서 정주현이란 선수를 직접 보니 배팅, 주루, 수비 등 더 많은 장점들이 보였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부족해서 본인의 실력을 100% 못 보여주는 것 같다. 그것만 채워진다면 훨씬 대단한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항상 내 얘기를 열심히 들어줘서 고맙다. 현재 우리 둘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본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주현이라는 경쟁자가 있어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나도 주현이보다, 주현이도 나보다 더 잘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시너지 효과는 없는 것 같다.

LG 트윈스 정근우. /사진=LG 트윈스 제공

-올 시즌 목표는.

▶첫째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다. 팀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팀에 보탬이 되고, 목표를 이룰 때 한 명의 멤버로서 당당하게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고려대 선배인 박용택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데.

▶내가 대학교 1학년, 갓 스무 살 때 용택이 형하고 야구를 같이 하고 나서 거의 19년 만에 다시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 본인의 선택과 의지로 은퇴를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엄청나시고, 그렇기 때문에 최다안타 기록 등 큰 업적을 이루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존경하는 대선배이시고, 형의 팬으로서 올 시즌 정말 야구선수로서의 모든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한 마디.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구단인 LG트윈스에 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정말 좋은 성적을 내도록 나도 트윈스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뛰고, 치고, 받고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