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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환자 400명 늘자 '심각' 경보…'사후약방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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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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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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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지만 주말 이틀간 전국적으로 4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해 뒤늦은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의 뒷북 대응으로 감염병 진압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지금에라도 과잉이라는 반응이 나올만큼 전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23일(발표 기준) 이틀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398명이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위치해 있는 대구에서 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청도 대남병원이 있는 경북에서 1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동안 확진자가 없던 부산, 강원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속속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 모든 지자체의 방역망에 구멍이 뚤렸다.

하루 평균 200명의 환자가 생겨나면서 '제2의 우한'이라 불리는 일본 크루즈 내 환자 수에 근접하고 있다. 22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기준 크루즈 확진자는 634명이다. 지금 같은 추새대로라면 수일 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환자 발생국이 된다.

대구·경북은 한국판 크루즈라 불릴만큼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23일 하루동안 142명이 늘어나 누적 환자 수가 495명이 됐다.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가 329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환자가 111명이다.

사망자도 속출했다. 21일 밤 두 번째 사망자가 발표된 이후 주말동안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경주에서 41세 남성이 사망 후 진행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고, 청도 대남병원에서 치료받다 포항의료원으로 이송한 57세 남성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또 23일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58세 여성도 사망했다.
&amp;nbsp;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간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제55회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 고사장에서 관계자들이 응시생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nbsp;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간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제55회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 고사장에서 관계자들이 응시생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정부는 이날 위기경보를 상향했지만 뒷북 대응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나올 때부터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수차례 주문했다.

일례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정부의 1차 방역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병 관련학회도 경계단계 상향을 주문했다. 심지어 박원순 서울시장도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기조로 방역의 고삐를 죄야 한다"며 중앙정부에 경계단계 상향을 건의했지만 정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차일피일 미뤘다.

정부의 뒷북대응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일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도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는 이미 중국에서 후베이성을 봉쇄한 상태였다. 운항 항공기가 끊긴 상태에서 제한적 입국제한이다 보니 '보여주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의료진이 의심환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사례정의도 정부는 환자가 발생한 뒤 보완하는 식이었다. 중국 우한방문 이력만 따져보다가 일본과 싱가포르를 거친 환자를 걸러내지 못했고,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서 화를 키웠다.

감염병 위기경보 상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중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이번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7만여 중국인 유학생 중 절반 가까이 이미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입국 중국 유학생은 3만8000여명으로 이중 1만9000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까지 유입되면 혼란을 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전 국회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정부의 대처가 너무 안이했다. 만시지탄"이라며 중국 유학생의 유입과 관련해 "학사일정은 대학이 하지만 방역을 어떻게 대학이 하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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