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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 PC방만 콕집어 가지말라니 장사는 어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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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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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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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6일 서울시 생활방역과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오전 서울 종로구 한 PC방에서 방역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5년 6월 16일 서울시 생활방역과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오전 서울 종로구 한 PC방에서 방역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그래도 손님이 줄었는데 장관까지 그렇게 말해버리면 장사는 어떻게 합니까?"

서울 구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심모씨(51)는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며칠 전 이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탓이다.

여기에 PC방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교육부 장관의 당부까지 나오면서 심씨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심씨는 "국가적 재난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우리도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 슬기로운 대처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손님 줄어든 PC방, 대책 마련 분주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 PC방 앞에 붙어 있는 안내문. /사진=김영상 기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 PC방 앞에 붙어 있는 안내문. /사진=김영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주로 찾는 PC방 업주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부분은 카운터에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청소를 늘리는 방식이다.

구로구 한 PC방 카운터에는 손 소독제가 있었고 그 옆에는 '신종코로나 예방수칙'이 붙어 있었다. 이곳 아르바이트생 이모씨(24)는 "손님들을 위해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전체 청소 주기를 이틀에서 반나절로 줄였다"며 "키보드, 마우스 등은 손님들이 사용할 때마다 꼼꼼히 닦으려고 한다"고 했다. 100석 규모인 이 PC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20석 정도 손님이 줄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PC방 아르바이트생도 "요즘 PC방에서는 음식이나 음료도 같이 제공하기 때문에 위생에 특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모르는 사람이 계속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저부터도 일할 때는 최대한 마스크를 쓰려고 한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 늘었지만 강제는 어려워


이전과 달리 PC방 손님 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PC방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게임을 하던 고모군(16)은 "PC방은 다른 사람이랑 같은 걸 쓰기도 하고 좁은 공간이라 걱정도 된다"며 "계속 게임을 하다 보면 숨이 답답해서 썼다가 벗었다가 하고 있다"고 했다.

옆에 있던 정모군(16)도 "친구들이랑 평소에 자주 PC방을 자주 다닌다"며 "원래는 마스크를 안 썼는데 요즘 신천지에서 환자가 계속 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썼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PC방에서 만난 중학생 최모군(15)은 기자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이 PC방 아르바이트생 이씨는 "확실히 최근 며칠 사이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늘어서 10명 중 7~8명은 쓰고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PC방 업주들 "위생 신경…무작정 이용 자제는 곤란"


PC방 업주들은 정부의 슬기로운 대처 방안을 요구했다. 자영업자의 직접적인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무작정 이용을 자제하라는 발언은 다소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심씨는 "요즘에 언론에서 PC방을 하도 때려서 오히려 더 위생에 신경쓰고 있다"며 "아직도 정치하는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PC방이 더럽고 게임만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C방 사장은 "안 그래도 부모님들이 PC방을 못 가게 해서 힘든 상황인데 정부까지 PC방을 콕 집어서 얘기하면 매출이 급감할 수도 있다"며 "단순히 가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PC방 업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영화관, 찜질방, 노래방, 카페 등 다중이용업소가 많은데 PC방만 콕 집어서 얘기한 것은 문제"라는 내용의 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유 장관의 블로그에도 해당 발언을 비판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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