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경북청 '을호' 비상…질병으로 첫 발령(종합)

지난 20일 오후 대전 서구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대전 신천지 교회)에서 서구보건소 방역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24일 대구·경북 경찰에 '을호' 비상을 발령됐다. 질병으로 인한 경찰 비상근무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지방청과 경북지방청에 경찰비상업무규칙에 따라 '을호' 비상을, 그외 지역에는 '경계강화'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 관련 경찰 비상근무는 앞서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는 물론 여타 질병이 만연했을 때도 발령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정부와 경찰 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경찰비상업무 '을호' 비상은 경찰의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경력의 50%까지 동원이 가능한 상태다. 지휘관과 참모는 정위치 근무가 원칙이며, 통상 국가간 정상회담 등 중요행사시 행사지역 주변에 발령된다. 경계강화는 지휘관과 참모가 지휘선상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전 직원도 비상연락망을 유지해야 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통해 "규정·절차에 얽매이지 않는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정부 정책에 부응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자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중대한 불법행위에 대해서 구속수사 등 엄정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민 청장과 장하연 차장 등 경찰 수뇌부는 이날 점심시간과 오후에도 일체의 약속 등을 취소하고 청사 내에서 상황에 대응했다.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교회 관계자가 카메라를 가리고 있다. 서울 대형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는 이 교회 부목사와 5명의 성도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장례식장에 방문했다고 23일 밝혔다. © News1 구윤성 기자

경찰은 23일 오후까지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 70건, 개인정보 유포 22건 등 총 92건을 수사해 46건, 관계자 59명을 검거했다. 이중 공무원 등 업무관련자가 촬영한 정보 유출이 13건으로 확인됐고, 지역 커뮤니티, 이른바 '맘카페'를 통해 12건이 유포됐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 신천지(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 등을 비롯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대구 11건, 경북 6건 등 17건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생산, 유포 및 개인정보 유출은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며 "구속수사 등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경찰은 또 23일 저녁까지 마스크 판매사기와 관련해서는 810건이 수사 중이며, 이중 18건을 검거했고 5명을 구속했다.

매점매석(사재기)에 대해서는 4일부터 범정부 합동단속반에 인력을 지원, 총 11개 업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발을 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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