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착한 건물주에 감사…인센티브 부여 협의중"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건물주 간담회'에 참석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남대문시장 1851개의 점포가 임대료를 인하 받았다"며 "정부는 이같은 '착한 임대인'에게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드리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 4명, 상인회장 등과 차담회를 갖고 이같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중 발표 예고한 '특단의 대책'에 착한임대인에 대한 세액공제 등 혜택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장관은 "국가 전체의 재정균형을 맞춰 검토하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남대문시장 건물주 네 분이 1500여개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씩 인하하겠다고 뜻을 모아줬다"며 "(이런 움직임이 확산돼)전국적으로 조사해보니 23개 전통시장 상점가에서 140여명의 건물주가 점포임대료를 인하,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임대료 인하·동결로 혜택을 보는 점포는 2198개다.

박 장관은 "임차료는 상인들 입장에서 영업비용의 약 20%를 차지해 원재료비에 이어 두 번째로 지출항목이 크다"며 "이 항목을 인하하면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민들이 단합했듯 남대문시장을 계기로 '착한 건물주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장상인 "혜택 못 받는 상인 상실감 커…세제혜택 홍보해야 확산"시장 상인들도 임대료 인하 운동에 감사를 표하며 "정부가 세제혜택을 많이 홍보해 임대료 인하 움직임이 확산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영범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임대료를 인하해주면 정말 감사하지만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인들의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인하한 임대인들이 세제혜택으로 차후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홍보해주면 임대료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감사인사에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 건물주'들은 "정부가 혜택을 늘리면 다른 건물주들도 임대료 인하운동에 참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삼호우주악세서리상가 등의 800여개 점포 임대료를 인하한 성하륜 회장은 "상생하는 입장에서, 많은 건물주께서도 임차인에게 좋은 마음에서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중기부, 금융지원 3배 확대 추진
중기부는 이번주 중 소상공인 금융지원 규모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13일부터 소상공인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일주일만에 긴급자금 3980억원, 특례보증 1827억원이 몰리며 지원한도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박 장관은 "이번주 경제부총리가 발표할 종합대책에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가 결정돼있다"며 "재정당국에 지원규모를 3배 이상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