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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비상’ 너머 ‘비명’…취소 도미노에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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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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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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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연극·공연·미술 등 문화계 행사들 줄줄이 취소, 연기…“언제 끝날지 막막”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진제공=프레스토아트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진제공=프레스토아트
무대를 준비하려던 이도, 무대를 관람하려던 이도 모두 ‘멘붕’에 빠졌다. 불과 1주일 전 만해도 예정대로 열릴 공연들이 한꺼번에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이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문화계 각종 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비상’을 넘어 ‘비명’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공립부터 민간 영역까지 문화계 ‘초토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은 일제히 휴관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문체부 소관 국립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24개 기관에 대해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과 국립현대미술관 2개관(과천, 청주),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 어린이청소년)은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25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 광주, 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이 잠정 휴관 대상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개관 5년 만에 장기 휴관에 들어갔다. ACC 측은 “25일부터 3월 8일까지 휴관한다”고 밝혔다.

2019 뮤지컬 '아이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br />
2019 뮤지컬 '아이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시민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공연장도 연기 또는 취소 수순에 돌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3월 한 달 간 자체 기획 공연을 연기 또는 취소할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대관 공연의 경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관람을 하더라도 관객이 100%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도 자체 기획 공연과 전시를 일주일간 중단키로 했다. 경기 필하모닉은 3월 초까지 예정된 '앤솔러지 시리즈' 1, 2를 모두 취소했으며 코리안심포니도 3월 5일 여는 창립 35주년 기념음악회를 취소했다.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도 각각 28, 29일에 예정된 정기연주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민간 영역에서도 취소나 연기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관령겨울음악제는 25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앞당겨 22일 ‘피스풀 뉴스’ 공연을 끝으로 조기 폐막했고 관객에게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으로부터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된 홍콩 필하모닉의 공연은 연기됐다. 3월 10~13일 서울 등 전국 4개 도시 순회 내한공연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적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공연기획사 측은 “올해 안에 다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문화재단이 마련한 루체른스트링페스티벌의 내한 공연(3월 17일)도 취소됐다. 재단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투어(3월 10~17일) 일정 전체를 취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14일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도 취소됐다.

국공립 미술관과 달리, 근근이 버티던 사립 미술관 행사도 취소 행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27일부터 부산 파크하얏트부산에서 호텔 객실에 미술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행사인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 부산 행사가 전격 취소된 데 이어 국제갤러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8일까지 산하 전시관 전체 휴관을 결정했다.

국제갤러리. /사진=뉴시스<br />
국제갤러리. /사진=뉴시스

◇‘취소·연기·휴관’…문화계 “죽을 맛”

국내 최대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는 최근 1주일 내 공연 예매 건수가 전주보다 하락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정확한 하락 폭을 수치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하락세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25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의 공연 매출액은 184억249만원으로, 전월 동기(322억4천228만원)에 비해 반토막(42.9%)이 났다.

1년 공연 농사를 미리 계획한 뮤지컬계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부산을 찍고 오는 3월 14일부터 서울 공연에 돌입하는 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아직 취소 계획은 없지만,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관계자는 “이 공연을 애타게 기다려온 관객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뮤지컬 '아이다'는 코로나19의 확산을 고려해 결국 최소됐다.

문화계 ‘비상’ 너머 ‘비명’…취소 도미노에 “죽을 맛”

올 3월 내한공연을 열기로 한 공연기획사 A대표는 “내한공연은 코로나19 불안감에 취소했지만, 기업 행사까지 막혀 살길이 막막하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연극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학로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연극을 업으로 하는 연극인들의 고통이 계속해서 들려온다"며 "배우, 스태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연극의 해’ 예산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연극계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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