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경원 자녀 입시비리 의혹' 성신여대측에 자료 제출 요구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검찰이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성신여대에 자료를 요청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나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용)는 지난 1월 성신여대 법무감사팀에 나 전 원내대표 고발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검찰은 성신여대측에 △나 전 원내대표 딸 입학 관련 감사보고서 △장애인 입학전형 신설과 관련한 성신여대 관계자들의 진술 및 내부 결재 문건 △나 전 원내대표 딸의 성적 정정 내용 및 다른 학생들의 성적 정정 내용 △성적 정정과정이 나타난 내부 결재 문건 등으로 알려졌다. 성신여대측은 이같은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출했다.

민생경제연구소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금까지 나 전 원내대표를 10여 차례 넘게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나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딸과 아들의 입시를 준비하면서 각각 성신여대와 미국 예일대학교의 입학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또 나 전 원내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해 딸의 성적을 부당하게 정정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최성해 전 동양대학교 총장의 사학비리 의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및 특혜 의혹 등에도 나 전 원내대표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생경제연구소측은 지난 1월말 나 전 원내대표를 10번째로 고발하면서 "검찰이 첫 고발 후 129일 넘게 지났음에도 고발인 조사만 진행하고 피고발인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고발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검찰을 직무유기죄로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 이같은 의혹을 방송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요청한 적도, 참여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청탁 운운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면서 "막무가내식 정치 공세가 모든 장애인들, 그 가족들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