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복 대여? 안됩니다…배달음식도 안됩니다…대학가 '몸살'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학생회관 인근 주차장에서 관계자들이 중국 유학생 임시 격리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캠핑용 카라반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높아지며 대학가도 들썩이고 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건물 출입을 제한하는가 하면 대여해 준 졸업 가운도 반납하게 하는 등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대표적인 조치는 건물 출입제한이다. 다수의 대학이 출입 시간을 줄였다.


연세대는 교내 각 건물 출입시간을 오전 9시부터 6시까지로 제한했다. 외부인의 출입을 확인하기 위해 건물 출입구도 여러개 중 하나만 열어두기로 했다.

특히 야간까지 운영하던 교내 모든 식당과 매점도 오후 6시면 문을 닫도록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가능한 밀집해 식사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관 역시 열람실 좌석의 절반만 배정해 학생들 간 접촉을 줄였다.

동국대도 교내 컴퓨터실을 운영하지 않는 한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의 교내 출입을 금지했다.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배달음식도 학교 안에서 시켜먹을 수 없다. 건물 출입문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고열이 발생할 경우 출입을 금지시킨다.


지방대도 학교 출입 통제를 실시한다. 충남대는 지난 24일부터 중앙도서관을 폐쇄하고 외부인 방문 자제 권고문을 학교 곳곳에 부착했다. 우송정보대도 도서관을 비롯해 식당, 예술회관 등 다중 이용시설을 전면 폐쇄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한밭대와 배재대, 공주대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과 외부인 출입 통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졸업식은 열지 않아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한 학위복 대여는 기존처럼 진행하고 었었지만 이 또한 중단됐다. 여러 사람이 외부에서 학위복을 입는 데 따르는 감염 위험 탓이다.

연세대는 당초 19일부터 학위복을 대여해줬지만 24일부터 중단했다. 이미 빌려준 학위복도 반납을 요청했다. 이화여대도 학위복 배부를 취소했다. 숙명여대는 코로나19 소강 추이를 지켜본 뒤 오는 4월 이후에 대여해주기로 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대여 과정에서 학생들이 몰려 혹시 모를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단국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입국, 버스 탑승 전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많은 학교가 캠퍼스로 돌아오는 중국 유학생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한국외대는 인천공항에 학교 부스를 설치하고 학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일 3회 이상 운영한다. 경희대도 유학생 수송 셔틀을 운행한다. 이 밖에 건국대와 단국대, 충북대도 셔틀버스를 통해 유학생들을 학교로 인도한다.

청주대와 중원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각각 청주시와 괴산군이 지원한 버스로 유학생들을 학교까지 실어나른다. 강원대와 한림대도 보건소 수송차량에 태워 유학생들을 이송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학생회관 건물 앞에 캠핑용 카라반을 설치하고 중국 유학생 등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나오면 이송을 위한 대기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발이 묶였다. 중앙대는 교직원들의 모든 국내외 교육목적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코로나19 발생국가를 방문하거나 국내위험 지역을 방문한 경우 소속 부서에 보고하고 출근 전 격리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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