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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포비아'에 닫히는 여행길…"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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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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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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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입국제한 국가도 급증세…입국제한·여행불가 지역 합치면 10명 중 6명 갈 곳 잃은 셈

25일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안내 전광판에 몽골 울란바토르행 항공편 결항을 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 현재 이스라엘, 몽골, 홍콩, 대만 등 4개국에 대한 국제선 운항이 막힌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25일 인천국제공항 항공사 안내 전광판에 몽골 울란바토르행 항공편 결항을 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 현재 이스라엘, 몽골, 홍콩, 대만 등 4개국에 대한 국제선 운항이 막힌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국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한국을 '코로나 위험국'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각국에서 국내 여행객들이 입국이 거부당하거나 격리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주요 여행지들마저 한국인에게 문을 닫으려는 움직임이 보이며 사실상 여행길이 막히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여행자제 움직임이 휩쓸며 주저앉은 여행심리가 더욱 얼어붙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서 시작한 '입국금지' 불씨, 빠르게 번진다


25일 외교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입국을 꺼리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날 현재 우리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조치 등 제한하는 국가는 총 17곳이다. 최근 국내 확진 환자가 900명에 달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함과 동시에 입국제한국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입국 금지의 불씨는 지난 22일 이스라엘이 당겼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편을 타고 텔아비브에 도착한 우리 국민 150여 명을 되돌려 보냈다. 전날(24일)에는 자국 전세기로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관광객들을 귀국시키며 공식적으로 한국을 입국금지 국가로 못박았다.

이전에도 미국령 사모아나 키리바시 등이 한국인 입국금지를 결정한 바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교류가 잦지 않은 소국이란 점에서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치가 사실상 한국을 코로나 위험국으로 보는 첫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의 조치 이후 한국인을 거부하는 나라들이 곳곳에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휴양지로 각광받으며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한 아프리카의 모리셔스에선 신혼부부 17쌍이 입국하자마자 여권을 뺏기고 강제 격리됐다. 이들은 결국 입국을 거부당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특히 이들의 경우 SNS(소셜네트워서비스) 등을 통해 낙후된 환경에 갇혀있었단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적지 않았다. 입국금지와 여행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은 해외여행심리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란 점에서 가뜩이나 급감한 여행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여행객 자주 찾는 홍콩·베트남도 문 닫기 시작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인기 해외여행지로 꼽히는 지역들도 입국을 거부하기 시작했단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홍콩은 이날부터 한국인에 대한 입경을 불허하고 있다. 최고 인기여행지로 급부상한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아직 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전날 다낭과 호치민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격리했다. 공식적인 입국제한이나 금지를 내걸 가능성도 높다.

이 밖에 마카오와 태국도 별도의 입국제한 조건을 내걸었고, 필리핀도 입국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오는 3월2일까지 인천~울란바토르를 오가는 직항 노선의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제3국을 경유할 수 있지만 몽골의 지리적 특성상 사실상 입국제한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며 여행수요는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그 동안 국내 보건당국의 '여행자제' 권고에 따른 자발적인 해외여행 축소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강제적으로 여행을 포기해야하는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현지 공항에서 발이 묶였던 국민들이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현지 공항에서 발이 묶였던 국민들이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입국제한·여행불가 지역 수요 '뚝', 10명 중 6명 여행길 막혔다


실제 앞서 언급한 입국 금지(제한) 발표 및 검토 중인 국가들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여행하는 지역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여행지를 방문한 우리 국민은 △홍콩 97만 명 △베트남 314만 명 △태국 155만 명 △필리핀 145만 명 △마카오 65만 명으로 776만 명에 달한다.

전체 여행객(2871만 명) 중 27%로 국민 4명 당 1명이 갈 곳을 잃은 셈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400만 명 추정)과 국내와 비슷하게 빠른 감염 추세를 보이는 일본(558만 명)까지 합치면 60%(1734만 명)의 여행길이 막히게 된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고 더욱 확산할 경우 입국제한 지역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객들과 여행업계의 표정도 암담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수요가 뚝 떨어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계는 신규 여행수요가 사실상 '제로(0)'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당 국가들의 입국금지가 풀리더라도 안전에 대한 우려나 시선 때문에 여행수요가 되살아나기까진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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